국토교통부가 지난 9·21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신규 택지지구의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은 지난 29일 입장문에서 “국토부가 고덕·강일지구에 신혼희망타운 3538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이곳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이 충분히 공급돼 있다”며 “지자체와 아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신혼희망타운 건립을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고덕·강일지구 3538가구 중 약 1300가구만 신혼희망타운이고, 나머지는 일반분양 물량인데 국토부가 전량을 신혼희망타운으로 바꿨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강동구에 앞서 경기 광명시, 시흥시, 서울 송파구 등 관련 지자체들도 택지 지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엄마, 나 핸드폰 액정이 아예 나갔어. 내 폰은 수리하는 중이라, 여기 수리해주시는 분 폰 빌려서 문자 보내. 휴대폰 보험 가입해둔 거로 보험금 받으려고 하거든. 우선 엄마 신분증 사진 먼저 찍어서 보내주고, 그다음 이 문자 아래 웹주소(URL)로 들어가서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받고 1시간 정도 핸드폰 건드리지 말고 있어 봐."지난 월요일인 4월 15일 오후 4시경.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50대 최모 씨는 모르는 번호로 이러한 문자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최씨는 딸인 20대 김모 씨가 몇개월째 휴대폰 액정에 금이 간 채 사용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안 그래도 '휴대폰 좀 수리하라'며 잔소리를 해왔던 터였다. '그러게 수리하라니까. 바빠서 막 쓰다가 떨어뜨렸나 보다.' 마침 그의 딸은 최근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생애 처음 서울로 독립한 상황. 최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아무 의심 없이 얼른 문자의 지시대로 했다.그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휴대폰에선 검은색 화면만 나오고 켜지지도, 꺼지지도 않았다. 터치나 버튼 어떤 것도 말을 듣지 않는 완전한 '먹통' 상태였다.4시간 뒤인 저녁 8시. 최씨는 남편의 휴대폰으로 수업을 마친 딸과 통화하며 "휴대폰은 이제 잘 되니? 그런데 내 폰이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인 김씨가 "휴대폰? 무슨 소리야. 나 오늘 종일 학교였는데"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김씨는 자초지종을 듣자마자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최씨의 통장에서 이미 3089만원이 빠져나간 상태였다.휴대폰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악성 문자를 통해 금융 사기
인천경찰청이 고 이선균(48)이 연루된 마약 사건을 수사하면서 진행했던 재벌가 3세 마약 투약 사건을 최근 다른 지역 경찰서로 이첩한 것으로 파악됐다.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한 재벌가 3세 A씨 사건을 최근 다른 지역 경찰서로 넘겼다. 사건을 넘겨받은 해당 경찰서는 인천경찰청보다 먼저 A씨의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경찰서는 그동안 인천경찰청이 확인해 온 A씨의 혐의까지 합쳐 수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인천경찰청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유흥주점 실장 B(29·여)씨 등의 마약 투약 의혹을 첩보로 입수, 수사해왔고 이 과정에서 A씨는 내사를 받았다. A씨는 이미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B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과거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집유 기간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올해 1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조사받아 왔다.A씨가 검찰에 송치되면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9월부터 수사한 이번 마약 사건도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경찰은 B씨를 비롯해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 등을 포함한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를 진행했다. 이 중 B씨를 포함해 4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지난해 12월 숨진 이선균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지드래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한편 B씨는 고인이 된 이선균을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공갈)로도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김소연 한경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