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욱 광주은행장이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광주은행의 발전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광주은행의 발전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100년 은행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50년의 힘을 원동력으로 광주·전남 대표 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현장 경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적극 다가서는 경영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자행 출신 가운데 첫 광주은행장(13대)으로 선임된 송 행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일즈 퍼스트·미래 경쟁력 확보·상생과 동행’ 세 가지의 핵심 경영가치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907억원을 기록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도권 영업 안정화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의 전환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송 행장의 지점장 시절 별명은 ‘독일병정’이다. 궂은 날에도, 고객들이 외면해도 꿋꿋이 영업 현장을 찾아다니는 업무 스타일 때문에 직원들이 붙였다. 그가 지점장을 맡았던 광주 금호동지점, 전남 순천지점, 서울 여의도지점, 서울 본점은 모두 은행 내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함께 일해서 행복했던 선배’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는 송 행장에게 광주은행의 발전방안을 들어봤다.

▶광주은행의 주요 영업 전략이 궁금합니다.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가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개선될 여지도 많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우선 비이자수익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및 주거래고객 유치, 디지털 금융 강화, 자산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전개하려 합니다. 또 인터넷은행 출현과 모바일시장 확대에 따라 비대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중점으로 금융 경쟁력을 늘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 합니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주전남愛(애)사랑카드’ 같은 지역특화상품을 더 출시해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영업전략을 펼치겠습니다.”

▶영업 기반인 광주·전남지역의 점유율 확대 전략은 무엇입니까.

“영업 기반 모태인 광주·전남지역의 점유율 확대는 더딘 상황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금고 신규 및 재계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빛가람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신규 거래처 발굴 및 거래 강화, 고객별 맞춤상품, 지역별 특화 공익상품 등을 판매 중입니다. 전남지역의 영업력 강화도 절실한데요. 직원 인사에 연고지 출신의 우수한 인력 배치 및 점포 신설을 적극 검토 중이고, 지역민의 혜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려 합니다.”

▶JB금융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했습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JB금융지주와 광주은행 일반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43.03%의 주식을 J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했습니다. 교환방식은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취득하는 대신 JB금융지주의 신주를 교부하는 방식이었는데요. 광주은행의 보통주식 1주당 JB금융지주 보통주식 1.8814503주로 바꿨습니다. 주식교환으로 광주은행은 JB금융그룹 내 주력 자회사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JB지주의 지배구조도 안정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도 가능해졌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광주은행의 50년을 이끌어 왔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사회공헌사업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장학사업과 금융교육 프로그램 확대 같은 교육 지원부터 소년소녀·다문화가정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지원 활동에도 공을 들인 결과입니다.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중요한데, 지난여름에는 1700여 임직원이 광주·전남의 노인복지관을 돌며 건강식을 배식하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광주화루’라는 한국화 공모전을 지난해부터 개최했습니다. 금융과 문화가 관련 없어 보이지만 은행이 문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해 만든 것입니다.”

▶채용 비리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반기 채용 과정은 어떻습니까.

“기존에는 대학추천제로 모집했는데 이번에는 인터넷 공채로 변경하고 필기시험(국가직무능력표준·상식)을 도입했습니다. 하반기에는 7급 중견행원(4년제 대학 졸업자)과 7급 초급행원(고등학교 이상 졸업자)을 동시에 채용할 계획입니다. 지역인재들을 위해 전체 채용인원의 70% 이상을 광주·전남지역에 할당해 지역의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려 합니다. 광주은행은 열정과 끈기가 있는 인재, 적극적인 마인드의 인재를 원합니다. 은행 업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세일즈’입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열정과 매사에 적극적인 인재가 광주은행에 필요합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