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역·터미널에 오후부터 북적…퇴근시간 이후 몰릴 듯
'설렘 가득' 고향 가는 길… 전국서 민족 대이동 시작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전국에서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전국의 주요 터미널과 기차역은 오후부터 고향으로 떠나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귀성객들의 얼굴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설렘이 가득했다.

키우던 반려견을 전용 캐리어에 넣어 함께 고향에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녀가 있는 서울로 역귀성 한 어르신들도 있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강경수(71) 씨는 "아들딸들이랑 서울에서 모이기로 했고 병원도 들러야 해서 겸사겸사 올라왔다"며 "추석 당일에는 (경남) 진주로 다시 내려가야 하지만, 애들한테는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향으로 떠나는 기차표와 버스표는 대부분 매진이 됐다.
'설렘 가득' 고향 가는 길… 전국서 민족 대이동 시작
이날 수원역에서 조치원, 대전, 대구, 구미, 부산 등으로 향하는 열차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이날 수원역에서 새마을호를 이용해 부산역까지 간다는 직장인 구모(33·여) 씨는 "지난 설에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추석 때는 이달 초에 표를 구매했다"며 "오랜만에 집에 가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역내 매표소 창구와 자동발매기 앞에는 입석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의 부산, 대구, 광주 방면 노선은 임시버스 승차표 일부만 남고 대부분 매진됐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역시 강원과 영남, 호남 노선 버스표가 거의 동났다.

KTX 오송역과 청주역을 지나는 충북선, 전라선, 호남선, 경부선 열차표는 사전 예약으로 이날 운행 열차의 상·하행선이 모두 팔렸다.

전국 주요 항구 역시 귀성객을 실어 나르는 배가 분주히 오갔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인천과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12개 항로 여객선 15척이 모두 정상운항했다.

충남 보령 대천항도 예정대로 모든 항로가 정상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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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로 향하는 시내 도로는 혼잡해졌다.

고속도로도 정체 구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오후 3시 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경부선 입구(한남)∼잠원나들목 1.1㎞, 동탄 분기점∼오산나들목 4.3㎞, 천안분기점∼천안휴게소 10.4㎞ 등에서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 총 이동 인원은 3천664만명으로 예측됐다.

하루 평균 611만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24일에는 최대 7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수현 최은지 전창해 김기훈 성서호 이효석 김소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