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원 글로벌시장 공략

스위스 MSC·中 CSSC 선박 29척
파나시아 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

ICT 기술로 성능 높이고 경량화
납품기한도 기존보다 절반으로 단축
해외서 주문 쏟아져 진해에 공장 확보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왼쪽 네 번째)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선박공업그룹 CSSC, 스위스 선사 MSC와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나시아 제공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왼쪽 네 번째)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선박공업그룹 CSSC, 스위스 선사 MSC와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나시아 제공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파나시아(대표 이수태)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조선기자재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파나시아는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의 선박공업그룹 CSSC, 스위스 선사 MSC와 운항선 29척에 1500억원 규모의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계약 성과는 20년 전부터 선박 및 육상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탈질장치를 개발해 선박과 국내외 육상 복합발전소에 공급하며 기술을 축적하고, 7년 전부터 황산화물 저감장치의 수많은 시험과 투자로 높은 품질과 신뢰할 만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업체와 차별화해 선박의 특성에 맞게 장치를 최적화하고 경량화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등 성능을 높인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출시한 것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기자재 강자' 부산 파나시아, 유럽·中에 1500억원 수출 '대박'

경쟁사보다 납기를 줄인 것도 계약 성사에 도움이 됐다. 파나시아는 지속적인 생산설비 투자로 계약 후 8개월 만에 납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경쟁사들이 16개월 이상 걸리던 제작 기간을 절반가량으로 단축했다. 파나시아는 지난 7월10일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선사인 TMS그룹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7200만달러어치로 53척에 설치되는 규모다.

이수태 대표는 “조선업계의 오랜 침체 속에 선박개조 시장에서 이 같은 대형 수주를 이뤄낸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대형 수주는 2차, 3차 협력사로의 일감 낙수 효과로 이어져 지역사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나시아는 이번 신제품 계약으로 2015년 사상 최고 매출(851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49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올해 750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선사들의 물량 주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산 본사 생산시설을 늘리고 경남 진해에도 공장을 확보해 황산화물 저감장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는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의 연소기관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배출 허용을 3.5%에서 0.5%로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항을 오가려면 황산화물을 줄이는 장치를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황산화물 정화장치는 신조선박과 운항선 모두에 적용되는 배출장치로 세계 시장 규모가 1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조선산업을 회복시킬 좋은 기회인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제작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가 나서 조선기자재 업체의 운영자금과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