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평소 의지는 있었지만 실천이 쉽지 않던 독서의 기회가 왔다. 하루에도 수십 권 쏟아져 나오는 신간의 물결 속에서 ‘한 권의 선택’부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인터파크도서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상품기획자(MD)들이 추석에 느긋하게 읽어볼 만한 경제·경영서를 연령대별로 꼽았다.20대 최신 흐름 파악교보문고는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직장인 초년생인 20대 청년들에게 직장인 선배들이 쓴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비즈니스북스)를 추천했다. 관록 있는 교수나 최고경영자(CEO)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사람들, 달라진 시대와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20대에게는 젊은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더 와 닿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달의민족, 스페이스오디티, 에어비앤비, 트레바리 등 젊은 세대 선호도가 높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잘 알려진 브랜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마케터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았다. 한유선 교보문고 경제·경영분야 MD는 “취업을 앞둔 20대 청년들이 추석을 맞아 무언가를 뜨겁게 좋아하는 태도, 그리고 그 태도가 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인터파크는 케빈 알로카 유튜브 트렌드매니저가 쓴 《유튜브 컬처》(스타리치북스)를 택했다. ‘인류를 유튜브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든 유튜브의 영향력과 그들의 전략을 살펴보는 책이다. 권미혜 인터파크 경제경영MD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직업으로 주목받는 지금,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설명했다.이 밖에 넷플릭스의 고속성장 비결을 담은 《파워풀》(한경BP),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상식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을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이지퍼블리싱), 성공의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그릿’이라고 부르는 열정과 끈기의 조합에 있음을 보여주는 《그릿》(비즈니스북스)을 20대에게 권했다.30대 실전 재테크 관심일과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20대 추천 책과 달리 30대의 관심은 실전 재테크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인터파크는 대기업 퇴사 후 부동산으로 경제적 자유를 실현한 청울림(유대열)이 쓴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RHK)와 운전기사로 일하다 리무진차량 예약서비스를 내놓으면서 30대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토트)을 골랐다. 일과 돈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은 추월차선에 있다며 진입 방법으로 5계명(욕구, 진입, 통제, 규모, 시간)을 제시한 《부의 추월차선》은 출간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는 책이다.직설적인 재테크 책은 아니지만 ‘모아도 왜 항상 돈은 모자라지’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는 30대라면 한유선 MD가 고른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청림출판)을 읽어볼 만하다. 행동경제학으로 돈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풀어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한 MD는 “예산이 부족하고 의지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불황이나 호황 관계 없이 돈의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남기 위한 마인드를 키워줄 책”이라고 말했다.40~50대 경영도 인문학적 접근부장 및 임원급인 40~50대에게 교보문고와 인터파크가 공통으로 추천한 책은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쓴《최고의 선택》(리더스북)이다. 인문학자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김 교수는 최상의 성과와 최선의 노력, 그리고 공생 정신을 ‘최고의 선택’ 조건으로 든다. ‘장자로부터 배우는 위기 극복’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철학경영’ ‘소크라테스의 질문 리더십’ 등 철학과 경영, 리더십을 엮어냈다.권미혜 MD는 “연 100회 이상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책 한 권에 녹여냈다”며 “리더라면 반드시 부딪힐 수밖에 없는 22가지 난제와 딜레마를 철학자의 시각으로 기발하게 풀어가는 질문 수업”이라고 말했다.박지해 영풍문고 MD는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굿라이프》(21세기북스)를 추천도서 목록에 올렸다. 영감받는 것, 관심 갖는 것, 집중하는 것 등 다양한 감정의 상태인 행복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박 MD는 “그간 쌓인 오해와 선입견을 버리고 좋은 삶을 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추석 연휴 기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기상청은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 22일 중국 중부 지방에서 다가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20일 내다봤다. 23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추석 당일인 24일에는 화창한 날씨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귀경길이 시작되는 25~26일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은 흐리고 약하게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필리핀 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의 이동경로와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기상청은 일교차가 벌어져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2∼23일 아침 기온은 13∼16도, 낮 기온은 23∼26도로 예보됐다. 24∼26일 아침 기온 9∼14도, 낮 기온은 21∼24도를 나타낼 전망이다. 아침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고, 낮에는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서 낮과 밤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면서 귀성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은행들이 탄력점포나 이동점포를 열어 입출금 및 송금, 환전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미리 보험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금융감독원은 20일 추석 연휴를 맞아 미리 알아두면 유용한 금융정보를 소개했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은행들은 연휴 기간 주요 역사와 공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등에 64개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또 일부 은행은 입출금, 신권 교환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이동점포 13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은행의 탄력·이동점포 운영 현황은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금감원은 연휴에 대출 만기일이 끼어 있다면 연휴 전 마지막 영업일인 21일에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하거나 연휴가 끝나는 27일에 상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대출이자 납입일도 오는 27일로 자동 연기된다. 예·적금 만기일이 있어도 27일까지 약정금리가 적용된 이자가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카드결제대금 지급일은 카드 사용일 이후 ‘3영업일’에서 ‘2영업일’로 1영업일 단축해 운용되고 있다. 이 밖에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은행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 또는 금감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 센터’(전화번호 1332)로 신고할 것을 권했다.삼성, 현대, 메리츠, 한화 등 주요 손해보험회사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감원은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제3자가 내 차를 운전할 경우를 대비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을 이용하고, 렌터카 이용 시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또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에 가입하면 배터리 방전이나 타이어 펑크 등 예상치 못한 차량 고장이 발생했을 때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특약은 가입 시점이 아니라 다음날 0시부터 적용되므로 출발 전날 미리 신청해야 한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