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관계 개선을 동력 삼아 부산을 대륙까지 뻗어가는 세계 최고 물류 허브로 키우겠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사진)은 20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오셔노미 포럼 2018’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거돈 "남북관계 개선 계기로 대륙까지 뻗어나가는 '물류심장' 부산 만들것"
오 시장은 부산이 해상 물류의 중심지에 그치지 말고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지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태평양으로 향하는 해양 심장으로서만 역할이 한정돼 북쪽으로 갈 수 없는 섬과 같았다”며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륙으로 향하는 육로와 해로가 열리고 있는 만큼 부산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정부가 부산에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지난봄 대통령께서 ‘신북방·신남방정책의 성공 여부는 부산항의 혁신에 달려 있다. 부산을 세계 최고의 물류 허브로 만들자’고 말씀하셨다”며 “부산은 남북 종단철도의 기·종점이자 환동해권과 환서해권의 접점지대에 자리해 가장 큰 혜택과 발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공동어로 구역을 설정해 대형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어로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과 해양산업 인프라 확충을 과제로 꼽았다. 오 시장은 “신남방·신북방정책 추진에 발맞춘 남북 경제협력 사업으로서 새로운 금융중심지 10년의 구상, 더 나아가 중국의 동북 3성과의 금융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항만, 철도, 공항을 잇는 복합물류체계를 완성하고 해양금융, 해사법률 등 해양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며 “수산식품 클러스터, 크루즈 마리나 등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을 통한 체질 개선도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