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성적이 크게 오른 쌍둥이 자매를 소환조사한다.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자매의 아버지인 전임 교무부장 A씨를 최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수사 진행 상황을 볼 때 쌍둥이 자매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며 “소환 시점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지만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견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최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학교 관계자 및 학원 관계자 등 2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피의자 중에서는 A씨와 전임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3명이 한 차례씩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인 전임 교장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문제유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