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삼성전자, '반도체 장학생' 지원… 학부생으로 넓힌다
서울대와 삼성전자가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 석·박사에 한정해온 ‘반도체 장학생’의 지원 대상을 학부생으로 넓히기로 결정했다. 우수 반도체 인력을 학부생 때부터 선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우수 인재를 산학협력 장학생으로 선발해 반도체 전문 기술인력으로 양성하는 ‘서울대-삼성전자 반도체특별교육프로그램(SSSP)’ 설명회가 지난 10일 열렸다. ‘2018년 하반기 학부 장학생’을 선발한다.

SSSP는 2007년부터 학기당 10명가량의 장학생을 뽑았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서울대 석·박사 장학생이 배출됐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학부생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석·박사 장학생은 별도의 반도체 이론·실습 교육과 등록금 지원 등 혜택을 받는다. 신설된 학부 장학생에게는 장학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해외 유명 학회 참석 기회 등을 제공한다. 선발된 장학생은 졸업 후 일정 기간 삼성전자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달 서울대와 삼성전자가 체결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서울대와 삼성전자는 협약을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인력의 장학금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주요 대학에 매년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산학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SSSP가 학부생까지 혜택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우수 인력 수급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신형철 SSSP 위원장(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반도체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등에서 공격적인 영입 제안이 늘어나고 있다”며 “반도체 미래 인재를 선제적으로 키우기 위해 장학생 지원 대상을 학부생까지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