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은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올초 신년기획으로 중국 경제 혁신의 최선두에 서 있는 광둥성 선전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를 심층 보도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선 선전의 혁신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선전의 생생한 성공 스토리를 들려준다. 또 미국과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스타트업 관계자·교육 전문가가 대거 출동해 스타트업의 인재경영 비법, 미래 창업자를 길러내기 위한 메이커교육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선전 스타트업 생태계의 ‘비밀’

올해 인재포럼에선 선전의 혁신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사는 중국 1위 교육용 로봇 제조업체 메이크블록의 제이슨 왕 CEO다. 2013년 선전에서 메이크블록을 세운 왕 CEO는 그해 포브스차이나가 선정한 ‘30세 미만 기업가 30명’에 뽑힐 정도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세계 140여 개국에서 2만 개 이상 학교가 메이크블록 제품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왕 CEO는 이번 인재포럼 기조세션에서 ‘미래교육과 에듀테크’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딩춘파 따공팡 대표와 루산 리허엑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 스타트업 유니콘의 비밀’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선전은 하드웨어 창업에 관한 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품 공급망이 구조화됐을 뿐만 아니라 소량의 시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서다. 따공팡은 선전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다. 딩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선전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 한·중 양국의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리허엑스의 루산 COO도 주목할 만하다. 리허엑스는 선전칭화대과기원과 선전시 정부가 절반씩 출자해 만든 투자회사 리허그룹이 설립했다. 루 COO는 기업·대학·정부의 ‘산·학·정(産學政) 삼각동맹’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낼 수 있었는지 들려줄 예정이다.
中 선전은 어떻게 '스타트업 메카' 됐나… 인재포럼서 혁신 비결 제시
◆한·미 전문가의 인재관리 비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결국 부딪치는 문제는 인재 관리다. 사람의 경쟁력이 스타트업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올해 포럼에는 미국의 대표적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드레이퍼대의 앤디 탕 CEO가 나서 ‘스타트업의 인재경영과 소통방식’을 주제로 발표한다. 드레이퍼대는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가 2012년 실리콘밸리에 세운 스타트업 경영자 양성 기숙학교다.

드레이퍼대를 이끌고 있는 탕 CEO는 벤처캐피털 드레이퍼어소시에이츠의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탕 CEO는 수년간의 투자 및 교육 경험을 토대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인재관리 비결을 들려줄 예정이다.

◆메이커 교육 전문가 한자리에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선 ‘메이커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메이커’는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제작해 쓰는 사람으로,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창업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올해 인재포럼에선 미국 팹재단의 셰리 라시터 대표가 ‘내일을 창조하는 메이커 교육’이란 제목의 특별세션에서 메이커 운동 활성화를 위한 교육혁신 방안을 주제 발표한다. 팹재단은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팹랩’이란 이름의 ‘제작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기기, 소프트웨어, 3차원(3D)프린터 등의 시험 생산 장비를 갖춰 지역 주민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였다가 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한국 첫 번째 팹랩 운영자 자격으로 한국의 메이커 교육 현황 및 과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