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
1835년 9월15일, 영국의 젊은 박물학자 찰스 다윈은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영국 해군의 측량선 비글호를 타고 항해하던 중이었다. 그는 갈라파고스에 서식하는 여러 생물 종을 관찰하며 진화론의 영감을 얻었다.

학창 시절 그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의사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유로 에든버러대 의학과에 입학했지만 중퇴했고 이후 케임브리지대 신학과에 들어갔다. 어릴 때부터 동식물에 관심을 보였던 다윈은 그곳에서도 신학보다는 J 헨슬로 식물학 교수와 친교를 맺어 그 분야의 지도를 받았다. 1831년 22세에 헨슬로의 권고로 비글호에 승선해 5년여간 항해하며 각지를 탐험했다. 19개 섬으로 이뤄진 갈라파고스의 각 섬에는 종은 같으나 형태가 다른 동물과 식물이 분포해 있었다. 예를 들어 핀치의 부리 형태는 섬마다 달랐다. 환경에 적응한 결과였다. 이는 자연선택설에 기반한 다윈의 진화론이 탄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836년 항해를 통해 관찰한 내용을 담은 《비글호 항해기》를 출판했다. 이어 1859년 세계 지성사를 뒤흔든 저작 《종(種)의 기원》을 내놨다. 이 책은 출판 당시 초판 1250부가 하루 만에 모두 팔리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건강 악화에도 활발한 연구활동을 지속하던 그는 1882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