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개인 간(P2P) 대출 중개 업계에서 대형업체로 꼽히는 루프펀딩의 대표가 투자금을 멋대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P2P업계 3위 '루프펀딩' 대표 사기 혐의 구속
13일 수원지검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사기 등 혐의로 루프펀딩 대표 민모(32) 씨를 구속했다.

민 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부동산 대출 등 투자상품에 쓰겠다며 투자자 7천여명으로부터 100억여원을 받아 약속한 투자상품이 아닌 다른 곳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 간 대출이 이뤄지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투자금을 모으는 것)'의 한 종류다.

P2P 업체들은 돈이 필요한 차주한테 투자금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고 중계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민 씨는 받은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로 주는 일명 돌려막기를 하는 데 대부분 사용하고 일부는 루프펀딩의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루프펀딩은 P2P 업계 3위이자 부동산PF 주요 업체로 알려졌지만 최근 높은 연체율을 보이다 지난달 P2P 업체들이 속한 한국P2P금융협회에서 탈퇴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