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동아대 잡콘서트’가 12일 동아대 부산 부민캠퍼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경미디어그룹이 부산시와 함께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2018 부산-한경 WEEK’의 부대 행사로 마련됐다. 잡콘서트에 참석한 부산·경남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경 동아대 잡콘서트’에는 KEB하나은행 롯데그룹 CJ그룹 등 주요 기업과 은행이 대거 참여했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가 전하는 입사 노하우를 정리했다.▶은행 필기시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KEB하나은행은 논술을 보지 않는다. 인성, 적성, 상식이 출제된다. 특히 적성과 상식이 중요하다. 경제신문 등을 보며 금융 지식을 고루 습득하는 게 유리하다.”(김창민 KEB하나은행 인사부 과장)▶비전공자는 불리한가.“은행 취업 시 전공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공계 취업도 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일반직군과 정보기술(IT) 디지털 전문직군, 개인금융직군으로 구분해 선발한다.”(김태완 부산은행 인사부 과장)▶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롯데그룹은 하루에 모든 면접을 한다. 특히 역량면접은 ‘정말 이런 것까지 물어볼까’ 하는 질문도 한다. 인재상,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본인이 지닌 역량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김정근 롯데그룹 인재확보위원회사무국 책임)▶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은.“합격자의 자기소개서에서는 진정성 있게 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느껴진다. 회사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개인마다 장점이 달라서 직무와 연결해 정량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박준석 CJ그룹 인사팀 과장)▶유통은 영업이 필수인가.“모든 직무가 영업 경험이 필수는 아니다. 인사 등 지원부서는 영업 현장을 거치지 않는다. 영업이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현장 영업이 아니다. 대리점을 관리하는 영업관리 직무다. 여성 합격자 비율이 15% 정도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어서 감점되는 일은 전혀 없다.”(정철원 GS리테일 인사운영팀 차장)부산=이진호 잡앤조이 기자 jinho2323@hankyung.com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주요 기업의 입사시험이 다음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째 주에는 신한캐피탈과 대구은행(3일),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공항공사(6일), 포스코그룹(7일)의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어 둘째 주 주말인 13일 LG그룹(LG 인·적성검사), KT그룹, GS리테일, 국민은행이 시험을 치르고 14일에는 SK그룹, CJ그룹, 한국투자증권이 시험을 본다. 셋째 주는 올 하반기 필기시험이 가장 몰리는 주말이다.20일은 금융 공공기관들의 입사시험일인 ‘A매치 데이’다. 이날 시험을 치르는 기관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1곳이다. 같은 날 삼양·코오롱그룹도 시험을 본다.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삼성그룹 시험(GSAT)은 21일에 예정돼 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치러진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에는 롯데그룹이 필기시험을 치르며, 28일에는 동원그룹 시험이 있다.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험과목은 줄이는 추세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서 상식영역을 없앴고, 현대차는 역사에세이를, 현대모비스는 창의서술평가를 폐지했다.이런 경향은 하반기 시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역사역량(한국사)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CJ그룹은 인문소양 영역을 빼기로 했다. 포스코그룹도 역사 상식을 제외하고 포스코 상식과 경제·경영분야에 한정해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일반직의 경우 논술시험 대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직업기초능력과 경제·경영·시사상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코오롱은 인·적성시험 탈락률을 10% 이하로 낮췄다.현대차 관계자는 “역사지식이나 상식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직무중심 채용이 확산되면서 필기시험도 구직자의 직무역량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새롭게 출범한 롯데e커머스 온라인상거래에서 크게 성장하고 싶은 인재를 찾습니다.”지난 8월1일 롯데닷컴에서 사명을 바꾼 롯데e커머스의 윤상선 인사총괄 상무(사진)는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7곳의 온라인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하려 한다”며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서 우수한 인재들이 온다면 성장 가능성도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롯데e커머스의 롤모델은 아마존”이라며 “오프라인 1등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도 반드시 1등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롯데e커머스는 올 하반기 신입공채 때 △MD(상품기획자) △마케팅 △영업지원 △IT(정보기술) 기획운영 △프로그래밍 △보안 △AI(인공지능) △UX(사용자경험) △경영지원 △법무 등 10개 직무에서 채용한다. 새롭게 출범한 회사인 만큼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롯데e커머스는 하반기 공채에서 50~60명의 신입직원을 뽑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롯데닷컴 시절 10명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채용 규모가 5~6배로 늘어난 셈이다. 윤 상무는 “특히 이번 채용에선 전체의 80%인 약 40명을 IT·UX 관련 인재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IT, AI, 프로그래밍, 보안 직무를 제외하면 모두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롯데e커머스의 UX 담당자 중에는 국문, 철학 등 인문계 출신뿐 아니라 예술계 전공자도 있을 만큼 다양한 분야 전공자가 포진해 있다.윤 상무는 “UX는 상품 선택부터 배송 완료까지 모든 과정을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하고 최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업무”라며 “고객지향적 마인드, 논리적 사고, 창의력 등을 지닌 인재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통은 C2C(소비자 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활발하고 소비자 성향이 빠르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윤 상무는 “유통은 정체된 곳이 아니라 꾸준히 변화해 젊은 세대 취향에도 맞아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윤 상무는 1995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인사팀에서 15년간 인사업무를 한 인사통이다. 사람을 뽑고 관리하는 전문가에게 어떤 모습을 보고 채용하는지를 묻자 “과거에는 지원자의 직무능력만 판단했는데 지금은 인간미가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뽑으려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소통의 기본이라는 생각 때문이란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