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봄철 비염보다 더 무서운 '가을 비염'
일교차가 점차 커지고 황사가 불어오는 가을은 비염의 위험성을 크게 높이는 계절이다. 매년 심해지는 미세먼지도 비염 확산에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염은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이 고생 중일 만큼 비염은 모두에게 익숙한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비염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비염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에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염 환자 수는 3월 187만4310명에서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4월 190만4221명으로 약 16%(2만9911명) 증가했다. 이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염 환자의 수는 감소세를 보이다가 가을이 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8월 123만2207명이던 비염 환자는 가을로 넘어가는 9월 199만4203명으로 약 61%(76만1996명) 증가했다. 가을철 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대기도 건조해져 호흡기가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비염은 코 안의 염증을 말한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지만 두 가지 비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급성 비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합병증인 경우가 많다. 이는 보통 1개월 이내에 자연 치유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염의 증상에는 코막힘,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이 있다. 비염은 연령에 상관없이 발병하는데다 어린이들의 경우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염이 만성화될 경우 축농증, 천식, 중이염으로도 발전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들이 그러하듯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코 점막 강화를 위해 코 주위에 있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 비염을 치료한다. 침을 통해 막혀 있던 기를 순환시켜 몸의 기운을 바로 잡는다. 뜸도 효과적이다. 몸이 차가우면 기운이 소통되지 않고 적정 체온이 유지되면 기운이 잘 소통된다. 지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콧방울 양옆에 있는 영향혈을 가운데 손가락을 펴서 비벼 주거나 양 눈썹 가운데에 위치한 인당혈을 손가락으로 비벼주는 방법이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과 코막힘 등 면역 작용이 일어나듯, 비염도 면역 반응의 일종이다. 따라서 비염을 효과적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면역 기능을 더욱 활성화 시켜줘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보온, 휴식이다. 알레르기 예방과 회복에 좋은 도라지, 무, 배, 사과 등을 복용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