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퀴어축제 (사진=방송 영상 캡처)

무산된 퀴어축제 (사진=방송 영상 캡처)


인천 동구청의 광장 사용 불허에 강행하려던 퀴어축제가 결국 무산됐다.

8일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성 소수자들이 인권과 다양성을 주제로 퀴어문화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지역 교회와 시민단체들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퀴어축제가 예정됐던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오전부터 퀴어축제 주최 측과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 등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대치한 상황에서 경찰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인천 동구청의 광장 사용 불허에도 불구하고 당초 오전 11시부터 이 광장에 부스 49개를 설치하고, 오후에 공연과 퍼레이드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면서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나서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후가 되자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인천 지역 교회 신도와 주민 2천여 명이 몰렸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인파 중에는 인근 학교 학부모들도 있었다. 과한 노출 의상과 선정적인 몸짓으로 매번 논란이 됐던 퀴어 퍼레이드 행렬이 광장 주변에 위치한 인천송림초등학교 앞을 지나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보호해 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한편, 동인천역 북광장 한 켠에서는 공연과 퍼레이드를 진행할 수 없게 된 퀴어축제 참가자 300여 명이 모여 경찰과 반대 세력에 둘러싸인 채 춤을 추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최 측은 앞서 인천 동구청이 조례에도 없는 규정을 들어 행사장 사용을 불허했다며 동구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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