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묵 기업인 삼진어묵(대표 박용준·사진)이 한류열풍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김에 이어 어묵을 수출 효자상품으로 보고 지원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삼진어묵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로골 지역에 있는 복합쇼핑몰인 센트럴 파크몰에 ‘삼진어묵(SAMJIN AMOOK)’ 매장을 열었다고 6일 발표했다. 센트럴 파크몰은 인도네시아 최대 복합쇼핑몰로 자카르타 중심 상권에 있어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는 인기 쇼핑몰이다.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매년 5% 이상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식품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인도네시아의 삼진어묵 운영은 현지 식품기업인 해피컬처그룹이 맡았다. 인도네시아 지역 삼진어묵의 마스터 프랜차이저인 해피컬처그룹은 이번 1호점에 이어 내년까지 10호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진어묵 인도네시아점에서는 국내 삼진어묵으로부터 반제품을 비롯해 완제품까지 모든 재료를 공급받아 ‘어묵고로케(크로켓)’를 포함한 40여 종의 수제어묵을 현장에서 제조해 제공한다.삼진어묵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쇼핑 중심지 오차드로드에 있는 이온오차드(ION Orchard) 쇼핑몰에 해외 첫 매장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필리핀에도 진출하는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어묵의 세계화에 도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 지역에 맞는 음식으로 탈바꿈시켜 입맛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삼진어묵은 1953년부터 3대째 어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묵 고로케’를 비롯해 고추튀김 어묵, 땡초말이, 김말이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그동안 반찬용 또는 국물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만 여겼던 어묵에 ‘깨끗하고 맛있는 고급음식’이란 새로운 이미지를 더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출은 2013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870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2013년 70여 명이던 직원 수는 올해 500명으로 늘었다. 점포를 기존 부산 본점 1곳에서 부산에 7곳, 대구 2곳, 천안과 대전에 각 1곳, 수도권에 10곳을 새로 늘리면서 직원 수도 함께 증가했다. 모두 정규직 직원이다.박용준 대표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한류열풍이 불어 한국 상품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점을 활용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다”며 “앞으로 중국과 어묵 종주국인 일본 등에도 본격 진출해 부산어묵의 맛과 브랜드를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해수부도 어묵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출액 5억달러를 넘어선 김에 이어 어묵산업을 수산식품 분야 혁신성장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수출 효자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해 해외에서 국산 어묵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오는 11월 어묵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생산기반 조성,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어묵산업 종합 발전 방안을 완성해 발표할 계획이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정상화하고 1000억원대 발전기금을 조성해 영화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대회 행사계획 등을 발표한 뒤 “지난 4년간의 진통을 끝내고 올해는 영화인,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자신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지만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철회한 만큼 다시 힘을 합쳐 새로운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올해 영화제는 10월4일 개막해 13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이다. 지난해 76개국 300편에 비해 3개국 23편이 늘어났다. 개막작에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 폐막작에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에는 배우 이나영 씨와 오광록 씨가 출연한다.부산시는 ‘영화의 도시’ 부산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특별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부산영화영상 정책위원회를 설립하고 1000억원 규모의 영화·영상 발전기금을 조성해 영화·영상은 물론 문화예술 전반을 지원한다. 한국 영화 100주년 기념사업인 월드시네마 랜드마크를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관광명소화하고 남북공동영화제를 추진할 계획이다.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시민 주도형 ‘주말 명화극장’을 운영하고 부산촬영소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사옥 등 공공기관 이전사업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윤일 문화복지진흥실장은 “시민이 참여하고 행복한 아시아 영화·영상 중심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법무법인 율촌은 1997년 설립 이래 인수합병 한번 없이 매년 평균 8% 이상의 성장률을 올리며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자유로운 형태로 팀을 구성해 협업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 게 지속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그 과정에서 ‘정도를 걸으며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는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율촌은 국내 로펌 업계 가운데 리걸테크(법률 기술) 선두 주자로도 평가받는다. 실제로 율촌은 올해 하반기 중 인공지능(AI)으로 내부 지식관리 데이터를 분석해 소속 변호사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로펌 업계 최초로 도입할 방침이다. 로펌 설립 이후 27년간 축적한 법률 데이터를 분석 재료로 활용한다.율촌은 공익 활동을 위해 2014년 설립한 사단법인 온율과 내부 공익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정신적 장애인의 사회통합 및 비영리 생태계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지원, 여성·아동·장애인·청소년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다양한 영역에서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