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 개최된 금융감독원 온라인 채용설명회.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 개최된 금융감독원 온라인 채용설명회.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신입직원을 채용한다. 한은은 지난해보다 10명가량 줄어든 60명의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을 뽑는다. 금감원은 63명의 5급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두 기관의 지원서 접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에서 조금씩 채용 과정이 다르다.

우선 한은은 서류전형을 통해 최종 선발인원의 30배수인 1700~1900명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영어성적 평가를 통해 산정한다. 금감원은 지원자 모두에게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한다.

두 기관 모두 학력 연령 등 응시자격에 제한은 없으나 자소서에 학교 성명 출신지 신체조건 부모직업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면 불이익이 있다. 다만 금감원은 소비자학분야의 지원자에 한해 해당 전공자만 지원하도록 예외사항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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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은 두 기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한은은 10월20일 전공학술(3시간)·논술(1시간) 두 과목을 네 시간 동안 치른다. 필기시험을 통해 100명 안팎(경제·경영분야는 최종 선발인원의 1.5배수, 법·통계·컴퓨터공학은 2배수, 해외인력은 3배수)을 뽑는다.

금감원은 9월15일, 10월20일 각각 두 차례 필기시험을 치른다. 1차 필기에선 전공지식(객관식 50문항)을 본다. 지원분야 전공 이외 금감원 업무와 금융상식이 출제될 수 있다. 40점 미만은 과락이다. 영어 공인성적을 필기시험에 10% 반영한다. 1차 필기시험을 통해선 채용 예정인원의 10배수(630여 명)를 선발한다. 2차 필기시험은 전공지식과 논술이다. 논술은 2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작성하면 된다. 각 과목이 80점 미만일 땐 과락으로 처리된다. 필기시험은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한국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필기시험에서 배점이 높은 문항을 제대로 풀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을 많이 봤다”며 “문항에 표기된 배점이 높은 순서대로 시간 배분을 하는 것도 합격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두 기관 모두 면접은 11월 두 차례씩 실시한다. 한은의 1차 실무면접은 집단토론과 심층면접 등으로 이뤄지며 해외전문인력 지원자는 어학면접(영어, 중국어)이 추가된다. 2차 집행간부 면접은 다른 기업의 임원면접에 해당한다. 조직적응력, 인성, 가치관 등을 평가한다.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은행 채용설명회.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은행 채용설명회.
금감원 1차 면접(집단토론, 개인면접)에는 팀장급 이하 실무진과 외부 면접위원이 참여해 지원자 역량을 평가한다. 1차 면접 합격자는 면접 점수와 2차 필기시험을 50%씩 합산해 결정한다. 2차 임원면접은 자기소개서 바탕으로 지원자의 인성, 가치관을 물어본다. 금감원은 면접 과락도 있다. 면접 점수가 40점 미만일 땐 모두 불합격 처리한다.

입행 후 근무 부서는 한은의 경우 한국은행 본부와 16개 지역본부 등에 배치된다. 첫 배치지에 2~3년간 근무한 뒤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금감원도 본인 희망 근무지와 연수성적, 부서별 인력현황 등을 토대로 배치하며 2~3년 주기로 순환근무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은은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시행한다. 전형 단계별로 20%를 선발하고 최종 합격자가 목표인원에 미달하면 최대 10%까지 추가 선발하고 있다. 해외전문인력의 전형과정은 영어·중국어 2개 국어에 한해 채용을 진행한다. 필기시험 문제는 한글로 출제되지만 답안은 영어로 작성해도 무방하다. 금감원은 고졸채용에 대해선 지방인재 채용을 하지 않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