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경창 "블록체인·빅데이터·AI… 스마트 영토 선점해야 생존"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경제 시대를 맞아 기업이 살아남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스마트 영토를 넓히고 선점해야 합니다.”

송경창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사진)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현실세계의 물리적 공간과 가상세계의 공간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기 위한 전쟁”이라며 “스마트 영토가 엄청나게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실장은 “경상북도는 스마트팩토리를 가장 먼저 도입해 600개 기업에 보급하면서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얻었다”며 “이제는 스마트팩토리(제조)에 이어 스마트팜(농업), 스마트양식(어업), 스마트스토어(유통), 스마트시티까지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와 상주시는 지난달 2일 사업비 160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함께 따냈다.

송 실장은 “스마트 영토를 지배하는 기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이라며 “현실의 공간과 가상의 공간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산업(young industry)이 생겨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구미의 원소프트다임, 포항의 스트라비전과 같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예로 들며 “스마트 영토에서 우리 청년들의 놀이터와 일터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실장은 지난해 초 IBCA@철(鐵)전(電)차(車)라는 경북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을 만들어 냈다. 철·전·차로 대변되는 경북의 기존 산업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사이버물리시스템(CPS),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입혀 경북의 산업을 미래형으로 구조 전환하기 위해서다. 송 실장은 현장 중심의 정책을 만들기 위해 20여 개 연구소 전문가들과 앵커기업 50곳을 돌며 기존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화를 위한 과제와 전략을 마련했다. 국가공모사업을 따내며 전략을 실행하고 심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AI팩토리, 하드웨어 스타트업 육성, 경북인공지능거점센터 개소, 경북연구개발(R&D) 기관협의회 창립 등이 모두 그런 전략에서 나온 정책이다. 다음 단계는 해외 진출이다.

그는 “스마트 영토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지역 혁신과 글로벌 지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지역 혁신 주체가 깨어 있어야 하고 기업들은 스마트 혁신 출발선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이를위해 요즈마그룹과 지난 7월 경북테크노파크에 요즈마캠퍼스를 만들었다.

송 실장은 지난달 초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박영숙 글로벌블록체인 인공지능협회 공동의장 등과 스위스 주크시 크립토밸리를 다녀왔다.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위해 이철우 경북지사가 당선 전에 만든 벤치마킹팀으로 이 지사를 대신해 다녀왔다. 주크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본거지로 부상 중인 도시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전문기업인 햄머팀과 경북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양성, 공동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자동차부품 제조를 위한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화장품·게임산업, 문화관광, 농·축산 등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송 실장은 “경북을 4대 권역으로 나눠 중소기업 중심의 혁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경북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경북의 기업들은 30여 년간 축적한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져 Io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내재화한다면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