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들이 설계하고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놀이터를 보급하기로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경북 의성에 마련한 어린이놀이터인 ‘도리터’.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경상북도와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들이 설계하고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놀이터를 보급하기로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경북 의성에 마련한 어린이놀이터인 ‘도리터’.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경상북도가 민선 7기 경북도정 운영 목표인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놀이터를 보급하는 등 이색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상북도는 오는 17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북지역 농어촌에 세이브더칠드런 어린이놀이터 5개를 준공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경상북도가 조성할 신개념 어린이놀이터는 도심형 놀이터 3개와 농촌형 놀이터 2곳이다. 도심형은 5억원, 농촌형은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교육·의료·문화 인프라를 개선하고 출산과 양육에 관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상북도 시·군 지방자치단체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농어촌 아동 지원사업을 벌여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미 경북에 세 곳의 어린이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10월 의성군에 도리터, 지난해 7월 영덕군 지품면에 지품팡팡놀이터, 11월 영주시에 부석올라올라 놀이터를 만들어 지역주민과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는 지역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설계하고 주민들이 참여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도시 놀이터와는 디자인이나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어린이를 위해 마련한 놀이터지만 정작 어린이들에게 외면받는 일반 놀이터와 달리 매일 20여 명의 어린이가 애용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성인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지속적으로 어린이놀이터 운영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년간의 운영비도 지원해 어린이놀이터가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유지되도록 세심한 지원과 배려를 하고 있다.

노성훈 세이브더칠드런 영남지부 사업2팀장은 “안전에 관한 모든 요소를 고려했고 시·군에서 전문 인력을 채용해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보호받으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실외공간과 함께 실내공간도 정성을 들여 조성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이런 활동을 해온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전국 광역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놀이터를 시·군과 함께 만들어 보급한다. 경상북도는 농어촌 지역 아동이 방과 후 이용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놀 장소와 놀거리를 제공하며 함께할 친구를 만나게 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로 했다. 김남일 경상북도 도민안전실장은 “경상북도와 시·군 지자체, 지역주민이 NGO와 함께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책을 통해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자는 취지”라며 “놀이터는 만들 때부터 아이들이 설계하고 감리한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출산 예정이거나 출산한 공무원이 1주일 중 하루만 출근하고 나머지 4일은 자택에서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출산휴가 3개월 외에도 9개월간 이 같은 방식의 공무원 재택근무제를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남녀 직원 중 육아휴직 중인 4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재택근무 인원과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택근무자는 가정에서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를 활용해 전자결재 등을 하고 대면보고 등이 필요하면 주 1회 사무실로 나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