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베니스비엔날레 수상자 전수천 작가 별세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한국 1세대 설치미술가 전수천 씨가 4일 뇌출혈 후유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전북 정읍 출신인 고인은 일본 유학을 떠나 무사시노미술대 회화과를 수료하고, 와코대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프랫대 대학원을 다녔다.

회화 설치 조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폭넓은 장르와 매체를 기반으로 실험적 작업 세계를 구축한 전씨는 1995년 제4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참가해 설치작품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 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

2005년에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기차로 횡단하는 퍼포먼스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를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한미경 씨가 있다. 빈소는 전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