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기술은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에게 전달되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43년간 익힌 기술을 후배들과 사회에 전수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조현근 동환산업 부사장 "숙련기술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달되는 살아있는 역사"
40년 넘는 제관(철 구조물 제작)기술 경력을 바탕으로 장비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3일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조현근 동환산업 부사장(사진)의 말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8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을 열고 조 부사장 등 95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 올해로 22회째인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은 직업능력 개발과 숙련기술 장려에 힘쓴 우수 숙련기술인, 근로자, 사업주, 직업훈련기관 대표 등을 선정해 포상, 격려하는 행사다.

국제기능올림픽 선수 출신인 조 부사장은 2006년 제관 분야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되는 등 자타 공인 제관 분야 장인이다. 조 부사장은 공조시스템에서 ‘온도 분포가 균일한 신기술’을 증발기에 적용해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상품화해 미국, 독일 등 세계 시장에서 연간 113억원의 수출 증대에 공로를 세운 점을 인정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의 영예는 백영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장에게 돌아갔다. 백 부장은 국내 최초로 특수 브레이징(경납땜) 기술을 개발해 외국 업체가 맡았던 수리를 국내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간 50억원의 매출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손덕화 현대미포조선 기사(4급)는 37년간 80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1117건의 공법관리 개선으로 102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창출한 기계장치 및 전기·전자 설비보전 분야 전문가다.

산업포장은 양철기 유림프로헤어 대표, 최정훈 대경정밀 이사 등 5명이 받았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숙련기술인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있는 기술과 지식을 쌓아온 진정한 전문가”라며 “정부는 신산업·신기술 분야 훈련을 대폭 확대하고 취약계층 훈련 기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