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노인과 바다'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멕시코만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조각배를 타고 바다로 나섰지만 84일 동안 허탕만 친다. 85일째 되던 날 거대한 청새치가 걸려든다. 강하게 버티는 청새치와 사흘간 사투를 벌인 끝에 노인이 승리한다. 하지만 배에 청새치를 묶고 돌아오다 상어떼의 습격을 받는다. 결국 뼈만 남은 청새치를 들고 돌아온다.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 9월1일 발간된 잡지 ‘라이프’에 발표한 단편 ‘노인과 바다’의 간략한 줄거리다. 이 작품으로 그는 이듬해 퓰리처상,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인간의 비극적인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힘있게 묘사한 20세기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1899년 태어난 헤밍웨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와 단편을 썼다. 고교 졸업 후에는 대학에 가지 않고 캔자스시티의 신문 ‘스타’ 기자가 됐다. 1차 세계대전 때인 1918년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복무하던 중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종전 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지 특파원으로 다시 유럽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기사를 썼다.

꾸준히 소설을 발표한 그는 1929년 출간한 장편 《무기여 잘 있거라》로 유명해졌다. 전쟁의 허무와 비련을 담은 이 작품은 전쟁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스페인 내란 경험을 배경으로 쓴 《제5열》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을 발표했다. 1961년 7월 아이다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엽총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자살로 추정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