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지 홍보대사 겸 광고모델…훈련장·모바일기기도 제공효성 등 현지 직원들과 '축제 분위기'…"공무원 태도도 달라져"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쓴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받으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현지에서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면서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은 터에 이른바 '갓항서 매직' 덕분에 소비자들은 물론 공무원까지 우리 기업에 호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활약으로 '박항서 효과'를 한껏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까지 합치면 현지 채용 직원만 약 16만명에 달해 워낙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박 감독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브랜드 홍보대사이지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대표 수혜기업'으로 꼽힌다.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에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훈련장이 없다고 하자 인도네시아 공장의 풋살장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삼성전자는 앞서 '박항서 군단'이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U23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을 때 대표팀 전원에게 개개인의 백넘버와 이름을 새겨넣은 갤럭시노트8과 기어S3을 기증해 화제가 됐었다.LG전자 베트남법인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축구 경기에서 환호하는 선수와 응원단으로 교체했다.베트남의 경우 주변 비슷한 소득 수준의 국가들보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훨씬 많은데, 이번 '박항서 매직' 덕분에 LG전자는 올레드TV와 트윈워시 등의 현지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베트남에 있는 13개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형 응원전이 펼쳐졌다.현지 롯데마트는 매장 입구에 대형 TV를 설치해 응원전을 지원한 것은 물론 물과 음료까지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현지 광고 브로슈어에는 축구 대표팀이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베트남 현지 직원 7천100여명을 채용하고 있는 효성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호'가 승승장구하자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현지 직원들은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한다.특히 기업 관련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 공무원들도 우리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효성 관계자는 귀띔했다.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박항서 감독 열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현지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어 친밀감이 높은데 '갓항서 매직'까지 등장해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29일 마무리 절차에 접어든다.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신 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사건과 경영비리 사건의 결심 공판을 이날 오후 열고 심리를 종결할 계획이다.경영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 일가도 모두 출석할 전망이다.결심 공판은 검찰의 최종 구형 의견과 설명, 변호인들의 최종 변론,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신 회장은 총수 일가에 500억원대 공짜 급여를 지급(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횡령)하게 하고, 롯데시네마 매점에 영업이익을 몰아주거나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타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1300억원대 손해(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배임)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이 중 상당 부분은 무죄로 인정받아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국정농단 재판에서 면세점 특허 청탁 대가로 최순실씨가 사실상 지배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검찰은 이날 결심에서 1심이 무죄로 판단한 경영비리 공소사실도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경영비리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의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징역 4년을 요청했다. 항소심에서 두 사건이 병합돼 구형량은 14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 회장 측은 마지막 변론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무죄 주장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와 관련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실상 결정 권한을 갖고 있었고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변소해온 바 있다.K재단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지 면세점 특허 취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최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항소심 재판부가 롯데 측에서 건너간 70억원을 거듭 뇌물로 판단하면서 신 회장 역시 혐의를 벗기 힘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과 총수 일가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10월 초 이뤄질 전망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롯데그룹이 중소 협력사의 현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전 계열사에 상생결제를 도입한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상환청구권 없는 채권을 발행하고,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1차 이하 모든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납품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롯데는 27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기업 간 대금결제 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는 올해 말까지 일부 특수 법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 상생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롯데는 모든 계열사의 기존 대금결제 중 현금결제를 제외한 신용결제 부문을 100% 상생결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달 계열사들과 협의를 마쳤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은 “이번 상생결제 도입이 2차 이하 협력사들로 확산돼 현금 유동성과 대금 지급 안정성 확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롯데는 중소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752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720여 개 협력사가 이용 중인 상생펀드는 롯데가 출연한 기금의 이자를 활용, 롯데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