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연일 상승하면서 개인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유가증권(코스닥) 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3천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0.28%(321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개미 투심 회복되나… 신용거래 잔고 7일간 2554억 증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신용 대출한 금액을 말한다.

잔고가 높을수록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통상 주가 상승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소폭이나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늘어난 것은 지난 2월부터 맥을 못 추던 증시가 최근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오르며 2,30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회복했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이후 28일까지 7거래일 동안 2.31%(2천554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68% 늘었고 코스닥시장은 1.92% 증가했다.

최근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여전히 '팔자' 우위를 보이지만 매도 폭은 조금씩 줄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주까지는 하루 7천억∼8천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2천억∼3천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27일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28일에는 2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 등 외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많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 추세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은 유효한 가운데 10월에는 주요국의 정치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달러 강세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표]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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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전체 │유가증권 │코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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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13,057 │57,749 │55,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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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112,736 │57,666 │55,0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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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112,122 │57,363 │54,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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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111,539 │57,138 │54,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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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111,437 │56,998 │54,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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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110,780 │56,708 │54,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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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10,601 │56,557 │54,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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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110,503 │56,239 │54,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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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