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의원 "어려움에 절망하지 마라, 우린 역사를 만든다"
"자유 평등 인간존엄은 大義
하찮은 대립과 애국 혼동말라"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사진)이 지난 25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미국민에게 마지막 작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임종이 임박한 시기에 남긴 이 메시지는 매케인의 선거 캠페인 매니저이자 오랜 측근인 릭 데이비스가 27일 공개했다.
매케인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인생 역정을 되돌아보며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느껴왔다”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이 느낀다”고 했다. 그는 “후회도 있지만 좋은 시절이든, 어려운 시절이든 내 인생의 단 하루도 그 누구의 ‘최고의 날’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만족은 가족의 사랑과 미국의 덕”이라며 “자유와 평등, 모든 사람의 존엄에 대한 경의 등 미국의 대의에 결부되는 것은 인생의 덧없는 즐거움보다 더 숭고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이런 이상을 지지하고 진전시킬 때 축복을 받고 인류에게 축복이 된다”며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독재와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을 도와왔다”고 했다.
분열과 반목보다는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담았다. 매케인은 “우리는 적의와 증오, 폭력을 낳는 하찮은 대립을 애국과 혼동할 때, 또 장벽을 허물기보다는 장벽의 뒤에 숨고 이상의 힘이 변화의 위대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기보다는 의심할 때 우리의 위대함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소란스러운 공개 논쟁에서 다투고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를 비방하지만, 의견 불일치보다는 항상 더 많은 공통점을 유지해왔다”며 “우리가 이를 기억하고 모두가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을 서로 주고받으면 도전적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늘 그래 온 것처럼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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