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미래자동차팀을 신설하는 등 ‘초소형 전기차(e-모빌리티)’ 생산시설 구축에 본격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초소형차를 추가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전라남도는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7만6000㎡ 부지에 779억원(국비 497억원, 도비 110억원, 군비 172억원)을 들여 친환경 미래 자동차산업 기반을 구축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남 영광에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지' 생긴다
지난해 전기자동차와 전기자전거 등에 대한 시험, 연구, 평가 등을 수행할 e-모빌리티연구센터 문을 연 도는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기반 구축, 미래이동수단 사용자 경험랩 증진 기반구축 등의 사업을 2022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에서 내년까지 5000대의 우편배달용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는 기업 유치도 강화하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캠시스는 지난해 초소형 승용·상용 전기차 등을 연간 3만 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영광 대마산단에 신축하기로 했다. 캠시스는 올해 422억원을 포함해 3만3058㎡ 부지에 2022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를 출시한다.

인천에 있는 디와이도 대마산단 4만9587㎡ 부지에 소형 전기차를 연간 1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20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골프카와 4륜 모빌리티가 주력 제품이다. 대구의 그린모빌리티는 대마산단 1만6529㎡ 부지에 2020년 말까지 전기자동차(3·4륜차)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신남 도 경제에너지국장은 “초소형 전기차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7%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실내외 테스트베드 설치 및 실증 사업을 거쳐 전기차용 공용 플랫폼 구축까지 초소형 전기차 생산의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