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의도에서 공공자전거 ‘따릉이’ 헬멧을 무료로 빌려준 지 한 달 만에 헬멧 5개 중 1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치' 썩이는 따릉이 헬멧 운명은
서울시는 여의도 내 따릉이 대여소 30곳에 지난달 20일부터 헬멧 1500개를 비치한 결과 357개(23.8%)가 회수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분실률은 높은 반면 헬멧 착용자는 100명 중 3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6~17일 여의도 7개 대여소에서 모니터링한 결과 따릉이 이용자 1605명 중 헬멧 착용자는 45명(2.8%)에 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폭염, 위생 문제 등 때문에 헬멧 착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상암, 여의도 일대에서 추가로 헬멧을 무료 대여해준 뒤 결과에 따라 이를 유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헬멧을 빌려주는 것은 다음달 28일부터 자전거 운전자의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가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고쳤다. 6개월간 계도 기간을 거쳐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헬멧을 쓰지 않아도 처벌 규정은 따로 없다. 서울시는 별도의 대여 절차 없이 개당 1만4000원가량인 헬멧을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가져다 쓰고 반납하는 실험을 해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