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은/사진=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이종은/사진=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고 이종은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후 그의 화려한 이력과 노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종은은 지난 7월 18일 변호사로 활동하며 거주했던 아랍에미리트에서 별세했다. 빈소 역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현지 병원에 차려졌다. 향년 49세였다.

한국에서도 이종은이 속해있던 아랍에미리트 로펌을 통해 부고 소식이 알려졌다.

이종은의 죽음에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지는 건 짧은 시간 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

이종은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대학 재학 시절 CF 모델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아침 방송 프로그램 MC 등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이종은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학교를 다니며 우연치 않게 픽업 돼 CF를 찍게 됐고, 방송 쪽 일을 경험하게 됐다"며 "자식 넷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아버지를 걱정해 당시 대학 학비 정도는 벌어서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여고, 운이 좋아 20여 개의 CF와 여러 가지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되었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9년 동안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7개 TV 프로그램을 진행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종은은 1997년 결혼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로스쿨을 준비해 합격했고, 졸업생 중 상위 10%에게 돌아가는 우등 졸업자격까지 획득했다.

이후 뉴욕의 로스쿨에서 3년간 근무했고, 한국에 돌아와 김앤장에서 미국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는 중동 로펌 한국 총괄 파트너 변호사로 활약해왔다.

이종은은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주변 사람들이 종종 묻곤 하지만, 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변호사 일에 대해서도 "조금은 벅차지만, 할 만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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