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태풍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하며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3일 “태풍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안전디딤돌’ 등을 통해 실시간 태풍 진로를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태풍이 오기 전에는 간판이나 자전거 등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물체를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고층 건물 유리창은 강풍에 파손되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좋다. 테이프를 창문에 ‘엑스(X)’ 형태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부착하면 유리창 파손 때 파편이 날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때 틈이 생기지 않도록 창문을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태풍은 많은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의 막힌 곳은 미리 뚫어줘야 한다.

태풍 특보 발령 시 실내에선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 안쪽으로 이동하고 커튼을 쳐 유리창이 깨졌을 때 파편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 공간에 주차하지 말고 공사장,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지하 공간, 옥상에는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농촌지역에선 산사태 징후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칠 땐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으로 산사태 위험이 크다. 평소 잘 나오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추는 건 지하수를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생겨 산사태가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다. 산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 비탈면 근처에 접근하지 말고 농기계, 가축 등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자동차 운전 시 감속 운행해야 한다. 차 간 거리는 평상시보다 50%가량 더 확보하고 전조등을 켜 추돌사고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침수된 집 안은 가스가 차 있을 가능성이 있어 환기 후 들어가야 한다. 전기 가스 수도시설 등은 함부로 손대지 말고 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등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