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이 시신 발견 이틀 만인 21일 피의자를 검거함으로써 일단락됐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훼손 등 혐의로 변모씨(34ㆍ노래방 업주)를 체포해 조사한 결과 "도우미 제공을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우발적으로 살인한 뒤 범행을 감추려 시신까지 훼손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노래방 내부에서 시신을 훼손했다는 변씨의 진술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대로 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변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15분께 경기도 안양시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A씨(51)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씨는 경찰에서 "새벽에 혼자 노래방을 찾은 A씨가 도우미를 요구해 불러줬더니 도우미와 말싸움을 한 뒤 교체를 요구했다"며 "도우미가 나가고 나서 (나와)말싸움이 이어졌고 돌연 도우미 제공을 신고한다고 협박해 살해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변씨는 살인후 흉기를 사 와 노래방 안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포털사이트 지도검색을 통해 과천 서울대공원 주변에 수풀이 많다는 사실을 조사한 뒤 같은날 오후 11시 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남성 토막시신 발견된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수풀(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50대 남성 토막시신 발견된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수풀(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이같은 변씨의 자백에도 의문점은 남는다.

일면식도 없는 A씨를 노래방 도우미 교체문제로 말다툼 끝에 살해했다는 진술은 물론 어렵게 사체를 토막낸 후에 수풀이 많다는 이유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토막 살인범을 비롯한 흉악범 사형 집행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국민이 먼저인 나라, 국민이 안전한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흉악범들의 사형집행은 꼭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다"라면서 "출소를 얼마 남기고 있지 않은 조두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삼시 세끼 다 챙겨 먹는 강호순, 오원춘 그리고 현재 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까지. 이들의 인권보다 100배 아니 1000배는 소중한 피해자의 인권은 어떻게 보장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범죄자 얼굴은 전부 가리면서 옆의 경찰관 그리고 형사들의 얼굴은 전부 공개하나"라면서 "이젠 흉악범들에 한한 사형집행을 통해 법치가 강하게 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잠재적 피해자를 없애고 더불어 잠재적 가해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주어 범죄를 예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변씨가 노래방 도우미 시비 끝에 A씨를 죽였다는 진술에 "왜 시신을 힘들게 토막내고 눈에 띄는 곳에 버렸는지 의문이다 (bene****)", "수법이 잔인하다 살인이 처음이 아닌거같다 (bibi****)", "과천경찰서 빠른 검거한 노고에 치하를 보낸다. 이것이바로 대한민국 경찰임을 입증시켜 주신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lys3****)", "일면식도 없다는 사람이 어찌 사람을 저렇게 처참하게 죽일수 있었을까 (ljg6****)", "도우미 문제는 아닌 듯. 일반 사람들 도우미 교체 많이한다. 다른 게 있을 듯 하다 (ub00****)", "진짜 의문인 건 그 많은 산들을 놔두고 서울대공원 (case****)"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서울대공원 토막살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시신 훼손과 유기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토막시신 사건을 저지른 대부분의 경우는 지인들"이라며 "피해자와 잘 알고 있어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극단적인 두려움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시신을 훼손하게 만들고 유기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인 이 등산로 수풀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즉각 CCTV, A씨의 통화내역 등 수사에 나선 경찰은 21일 오후 4시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씨를 검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