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고개 숙인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경기 과천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21일 오후 4시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 모(34)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던 변씨는 피해자 A씨(57)와 친분이 없었으며 손님으로 찾은 그와 노래방 도우미 문제로 다투다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인 이 등산로 수풀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된 A씨의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토막이 나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10일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때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CCTV는 물론 통신, 금융 내역을 살펴보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친 끝에 변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앞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서울대공원 토막사체 발견에 대해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시신 훼손과 유기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토막시신 사건을 저지른 대부분의 경우는 지인들"이라며 "피해자와 잘 알고 있어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극단적인 두려움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시신을 훼손하게 만들고 유기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을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변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정확한 살해 동기와 범행 수법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기희 과천경찰서 수사과장은 "피해자의 최종 행적과 사체가 발견된 위치의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해 검거했다"라며 "노래방을 운영하는 변씨가 A씨를 손님으로 만난 사실은 확인됐으나 자세한 동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씨가 범행 전부를 시인했느냐는 질문에는 "범행을 일부 시인했고, 조사해서 다음에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