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대 공대는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전기·전자·제어·컴퓨터 등 전 분야를 대상으로 여성 교수 2명을 초빙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공대에서 교수가 가장 많은 전기정보공학부는 전기공학과라는 이름으로 1946년 설립된 이후 72년간 여성 교수가 전임 교원으로 채용된 적이 없다. 현재 소속 교수 61명 전원이 남성이다. 공대는 대학본부 최종 승인을 받아 다음달 말 정식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임용 예정일은 내년 3월1일이다.

지난해 대학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 재학생(학부·대학원생) 6340명 중 남학생은 5348명, 여학생은 992명으로 여학생 비율은 15%다. 하지만 현재 서울대 공대 11개 학부(과)와 대학원에는 여교수가 전체의 3.13%인 10명에 불과하다. 전기정보공학부뿐만 아니라 건설환경공학부, 조선해양공학과, 공학전문대학원에도 여교수는 단 1명도 없다. 전기정보공학부의 한 교수는 “성별을 떠나 뛰어난 교수를 초빙하려고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이 배제된 것 같다”며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여성 학자가 많아진 만큼 이번 채용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대에서는 여성 교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서울대 경제학부에서는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교수가 나왔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