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넘게 감사가 이어지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교수협의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가 부당하다며 16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과정에서 총장 사임관련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있어 DGIST 감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DGIST 교수협의회(회장 곽준명) 는 성명서에서 “지난 7월부터 한 달 이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감사 행렬은 디지스트 행정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스트가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는 연구와 인재 양성 노력을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지난 14일 감사관과의 면담을 요청해 감사의 사유 및 주된 쟁점들은 무엇인지, 감사 과정에서 총장 사임과 관련된 압박이 있었는지, 감사 내용에 함구령을 내리고 비공개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으나 사임 압박을 한 적이 없었다는 단언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교수협의회는 “총장사임 압박이 없었다는 감사관의 언급은 대학본부 관계자들과 관련 행정원들의 진술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하루빨리 대학이 정상화되고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과기부의 디지스트에 대한 비상식적인 감사 즉각 중단, 대학으로서의 과기원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 등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손상혁 총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기관의 리더로서 헌신하라"고 요구했다.
DGIST교수협의회는 "105명의 교수 중 75%의 교수가 서명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총장이 관련된 문제에 대해 대학교수협의회가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성명서 까지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과기부의 감사를 지나친 기관 흔들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