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PDA 20년 외길'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

SW업체로 출발, 1998년 업종 바꿔
'모바일 결제단말기' 세계 첫 개발

"경쟁사보다 1~2년 앞선 기술 확보
단말기용 SW서비스 집중 육성"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 "IPO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제2의 도약'할 것"

한강 공원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언제 어디서나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 곳은 20년간 산업용 모바일 단말기(PDA)를 제조해온 블루버드다. 이 회사는 2002년 세계 최초로 바코드 인식, 결제, 프린터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에 통합한 ‘모바일 결제단말기(POS)’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산업용 단말기 외길을 걸어온 블루버드가 기업공개에 나선다.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사진)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며 “내년 3~5월 사이 주식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했다.

블루버드는 이 대표가 1995년 설립한 블루버드소프트에서 시작했다. 1998년 주력 업종을 산업용 단말기로 전환하면서 하드웨어 기업으로 변신했다. 주력 제품은 재고 관리를 돕는 전자태그(RFID) 스캐너, 모바일 결제단말기, 산업용 태블릿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메티큘러스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42조원에 달한다. 매출 상위권을 미국, 독일,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블루버드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일찌감치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모바일 POS 시리즈를 비롯해 3세대(3G) 통신기술을 적용한 단말기, 안드로이드와 윈도 8 운영체제를 동시 지원하는 바코드스캐너 등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블루버드는 고가형 산업용 단말기 글로벌 시장에서 제브라, 허니웰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프랑스 국영철도기업 SNCF와 자라,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패션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비결로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꼽았다. 전체 직원 중 절반이 R&D 분야에서 근무 중이고 매출의 1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매출 규모로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며 “타 업체 대비 1~2년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루버드에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11년 920억원을 기록한 매출이 2013년 500억원대로 꺾이면서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국내 사업부문이 침체를 겪으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블루버드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3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8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블루버드는 앞으로 단말기용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에 필수적인 보안, 응용프로그램 관리감독 등의 SW 서비스를 구독형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블루버드는 SW 업체에서 출발한 만큼 내부 역량도 갖췄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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