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비서관 특검 소환 초읽기…드루킹에 靑차원 대응 주도 의혹
'사정기관 총괄' 민정비서관 포토라인 서나… "소환 조율 중"
'드루킹' 김동원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인물을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곧 출석한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13일 "백 비서관에 대한 소환을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일단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지만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이 특검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는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백 비서관은 올해 초 드루킹이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경남지사를 협박할 당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김 지사는 올해 2월께 드루킹의 협박 수위가 올라가자 이 사실을 백 비서관에게 알렸고, 이후 드루킹은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됐다.

그로부터 1시간 뒤 백 비서관이 인사청탁 대상자인 드루킹 최측근 도모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현직 민정비서관인 만큼 김 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이유다.

백 비서관은 실제로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1시간 남짓 만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얘기를 나눴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특검은 둘 사이에 부적절한 대화가 오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3월 초 청와대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받은 사실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드루킹 측의 집요한 청탁·협박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편, 특검은 이날 드루킹의 측근인 '초뽀' 김모씨와 '트렐로' 강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이를 통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