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대현하이텍 대표가 충북 충주 공장에서 자동차부품 로봇 설비를 작동하며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이병욱 대현하이텍 대표가 충북 충주 공장에서 자동차부품 로봇 설비를 작동하며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북 충주의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인 대현하이텍(대표 이병욱)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공장 신축과 자동화 설비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생활가전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진출도 본격화한다.

대현하이텍은 올초 30억원을 투자해 조립장비와 사출성형기 등 자동화 설비 14대를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50억원을 들여 본사 부지 3300㎡에 공장을 신축해 신규 부품 양산에 나선다고 8일 발표했다.

이병욱 대표는 “지난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해 올해 공급 물량이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공장 자동화율을 기존 60%에서 80%로 올리고, 온수매트와 살균기 등 생활가전 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車부품사 대현하이텍, 생활가전 도전장
이 회사는 자동차 점화플러그 전원공급용 플라스틱 장치, 변속기 전기전달장치, 하이패스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을 국내 자동차 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1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점화플러그 플라스틱은 금형설계, 제작, 제품 검사, 성능테스트를 전문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자체 생산한다.

모든 공정을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가 요구하는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틀인 금형을 제작해 사출성형기에 놓고 액체 상태의 플라스틱 소재를 부어 제품을 생산한다. 점화플러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순간 전류 4만V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영구 경영기획실장은 “사출성형 기술이 부족해 제품 성능이 떨어지거나 잘못 만들면 자동차 시동을 켤 때 점화플러그에 흐르는 전류를 감당하지 못해 제품이 녹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쌓은 사출성형 노하우와 자체 검증 시스템으로 완벽한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온수매트와 오존살균탈취기 등 생활가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07년 불순물을 걸러주는 비데 필터 개발을 시작으로 2009년 휴대폰, 젖병, 장난감, 지갑 등 소형 생활용품을 살균하는 다용도살균탈취기를 개발했다. 독일 및 러시아 총판을 통해 유럽 40여 개국에 전량 수출한다. 2014년엔 무소음 온수매트인 ‘하이젠’을 내놨다. 물의 온도차를 이용해 모터 없이 물을 순환시키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제품 출시 이후 홈쇼핑,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매년 3만~4만 개를 판매한다. 지난해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초에는 오존살균 방식의 신발건조탈취기 ‘올치’를 개발해 다음달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이 대표는 “자동차산업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 없는 기술개발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수매트 10만 개 판매를 목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내년엔 팻클러너 제품을 개발해 애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