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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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워터파크의 수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워터파크 4곳(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을 대상으로 수질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4곳 모두 엄격한 해외 기준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대상 4곳은 모두 현행 국내 수질 유지기준(유리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대장균군)에는 적합했으나, 미국ㆍ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규정하는 결합잔류염소의 유지기준(0.2㎎/ℓ 이하)에는 부적합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사람의 땀, 오줌 등 유기오염물이 결합한 물질로 물 교체주기가 길거나 이용객이 많을 때 수치가 증가한다. 눈과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의 결합잔류염소 기준치는 1.0㎎/ℓ 이하이면서 유리잔류염소 수치의 절반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오션월드와 롯데워터파크의 실내유수풀 2곳이 부적합했다.

미국과 영국, WHO 등은 수질검사항목에 결합잔류염소를 포함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검사 항목에는 빠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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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은 수질검사 항목을 확대하고 검사 주체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검사주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물놀이형 유원시설의 수질관리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