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콧속으로 분무해 투여하는 방식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진행된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인슐린을 콧속으로 분무하면 식욕이 억제돼 과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일부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를 통해 인슐린을 소량 분무하면 인슐린이 만복 상태라는 신호를 뇌에 보내 식욕이 감소하게 될 것으로 연구팀은 믿고 있다.

당뇨병 환자, 특히 1형(소아) 당뇨병 환자는 상당한 용량의 인슐린을 매일 주사하기 때문에 인슐린에 의한 칼로리 흡수 증가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지만 아주 소량을 투여하면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팀이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일이 있다.

날씬한 사람 25명, 과체중인 사람 10명, 비만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10시간 굶게 한 뒤 인슐린 또는 가짜 인슐린을 코에 분무하고 식사하게 한 결과 진짜 인슐린을 흡입했을 때 공복감이 27% 덜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능성 MRI로 촬영한 이들의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식욕을 억제하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만약 인슐린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비교적 값싸고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은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내년에 발표된다.

방식은 식사 직전에 인슐린 스프레이 또는 가짜 스프레이를 코에 분무한 뒤 종합 식사 모니터(UEM: universal eating monitor) 장치를 이용, 음식 섭취량과 섭식 행동을 컴퓨터로 분석한다.

UEM은 또 주관적인 공복감, 만복감, 식사 중 만족감 등을 종합 평가하게 된다.
英서 인슐린 분무로 식욕 억제 실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