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기계전에서 강채령 씨(오른쪽)가 중소기업을 도와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계명대 GTEP 제공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기계전에서 강채령 씨(오른쪽)가 중소기업을 도와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계명대 GTEP 제공
대구 엑스코의 대표 전시회인 대한민국소방안전박람회와 대구베이비&키즈페어의 책임을 맡고 있는 류경진 대리와 신동희 씨. 이들은 계명대 GTEP(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 2기 출신이다. 중소기업을 도와 해외 마케팅 실무를 경험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어학과 무역·전시 실무 등을 쌓아 취업에 성공했다. 신씨는 “2, 3학년 때부터 GTEP에 참여하면서 해외 전시를 경험한 것이 진로 결정과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中企 해외판로 뚫어주는 계명대 GTEP
2007년 설립돼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계명대 GTEP이 무역과 해외 마케팅 기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지방대생의 취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계명대(총장 신일희) GTEP(단장 박성호 교수·사진)은 지난 11년간 학생 366명이 중소기업 340여 개를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을 지원해 16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다고 7일 발표했다. GTEP 졸업생 266명 가운데 194명이 취업해 72.9%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이 대학 전체 취업률보다 13.6%포인트 높다. 박성호 단장은 “계명대 GTEP은 교육 과정에 외국어와 무역실무과정 등이 특화돼 KOTRA, 한국무역협회 전시컨벤션센터 등 무역기관과 기업에서 이곳 출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억2000만원, 대구시 4000만원, 계명대 6000만원 등 총 2억원의 사업비로 매년 학생들의 해외 전시 참가와 교육을 지원한다.

中企 해외판로 뚫어주는 계명대 GTEP
GTEP 학생들은 방학 기간에도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월24일 싱가포르 정보통신박람회를 시작으로 태국 방콕 K-콘텐츠 엑스포, 일본 도쿄 하계 헬스&뷰티 엑스포 등 6개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했다. 바이어 상담, 전시부스 설치 등 모든 업무를 맡아 수출까지 성사시켜 협력업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 국제기계전에 참가한 강채령 씨(국제통상학전공 4년)는 “GTEP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서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 K-콘텐츠 엑스포에 참가한 김하동 뷰아이디어 대표는 “박람회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학생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도와줘 1만2600달러의 수출계약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박 단장은 “최근에는 기업의 관심이 높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지역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