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모아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는 데 쓴 공군 병장이 화제다.

월급 모아 순직조종사 유족 위해 쓴 공군 병장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손유승 병장(22·사진)이 주인공이다. 손 병장은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기 위해 조성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월급을 아껴 모은 32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기준 상병 및 병장 월급은 각각 19만5000원과 21만6000원, 올해는 36만6200원과 40만5700원이다.

이달 21일 전역하는 손 병장이 기부를 결심한 계기는 지난 4월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F-15K 추락 사고다. 당시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던 조종사의 순직을 경험한 뒤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손 병장은 “F-15K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는 영공 방위 임무 완수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평소 저에게 인간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준 따뜻한 분이었다”며 “저의 작은 정성이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조종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남겨진 유가족을 위로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사고로 순직한 박광수 중위의 부모가 28년 동안 모아온 1억원의 유족연금과 조종사 27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억여원의 성금을 기반으로 2010년 9월에 설립됐다. 이 재단은 2012년부터 매년 비행임무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병사가 이 재단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