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KT의 황창규 회장 및 임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융합기술원에 모였다. ‘AI(인공지능) 테크센터’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열리는 자리였다.‘AI 테크센터’는 KT가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구축한 개방형 AI 개발 플랫폼이다.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AI 개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삼았다. KT와 제휴사들의 미디어·네트워크 및 플랫폼의 지능화를 주도한다. 1년이 지난 지금도 AI 테크센터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적용 가능한 수준의 연구 결과들은 사업화를 기다리고 있다.AI 테크센터의 연구 공간은 △KT의 AI 인프라를 사용한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협력을 위한 ‘AI 크래프트샵’ △국내외 단말기와 서비스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체험 스페이스’ △AI 교육을 위한 ‘아카데미 라운지’ △음성 녹음 및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음성 성능평가실’로 구성돼 있다. KT와 제휴사의 AI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상무)은 “AI 테크센터가 신규 AI 서비스 및 연구의 전진기지가 돼 국내외 AI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AI 테크센터를 통해 기가지니의 지능화 속도를 높이고, KT 플랫폼 사업의 지능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KT는 지난달 24일 블록체인 사업 간담회 자리에서 차별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방과 관련한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산업 전 영역의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측 규모인 1조원까지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KT는 36개사가 가입된 ‘KT 블록체인 에코 얼라이언스’를 AI 보안 등 KT가 협력 중인 전체 에코 얼라이언스로 확대하고, 사업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중소 협력업체의 블록체인 사업화를 지원하고, 관련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KT의 5G 기술이 돋보인 올림픽이었다. 올림픽에서 성공적인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3년간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 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5G 네트워크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KT는 평창에서 운영한 5G 네트워크를 중소·벤처기업과 공유해 5G 생태계가 조기에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올해 3분기 안으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선보이는 ‘5G 오픈랩(open lab)’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을 위한 연구공간이다. 평창 5G 시범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토대로 아이디어 개발부터 기술 테스트까지 가능하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KT는 5월 30일 선보인 ‘데이터ON’ 요금제가 이달 2일 기준 100만 가입자를 넘었다고 6일 밝혔다. 데이터를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는 20~30대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는 게 KT의 설명이다.KT에 따르면 실제 데이터ON 비디오와 프리미엄 요금 가입자의 경우 이전 요금제 대비 영상과 음악 콘텐츠 사용량이 30% 가량 증가했다. 데이터ON 톡은 기존 동일 가격대 요금제 대비 데이터 사용량이 88%까지 늘어났다.연령별로는 2~30대 젊은 층의 호응이 가장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ON 가입자의 46%가 20~30대 고객이다. 특히 비디오 요금제의 20~30대 가입 비중은 60%에 이른다. 타사에 없는 4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톡’ 요금제의 경우에는 40~50대 비중이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KT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가족끼리 유무선결합인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통해 데이터ON 비디오 요금제를 사용하는 2번째 가족부터는 최대 50% 할인가격(월 3만4500원, 프리미엄 가족결합 25% 할인과 25% 선택약정 할인 이용 기준)에 데이터무제한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5월 30일 3개국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요율(음성통화 1초당 1.98원)을 적용하는 ‘로밍ON’ 적용을 발표했다. 로밍ON이 적용된 12개국 기준 이용자 수와 해외 음성 통화량은 평균 1.7배(75%) 증가했다.주요 국가인 중국, 미국, 일본의 이용자 수는 최대 1.7배(73%), 통화량은 최대 2.5배(151%)까지 증가했다. 특히 캐나다는 이용자 수와 통화량이 각각 최대 3.3배(233%), 5.5배(455%)까지 늘어났다. 7월 여름 여행 성수기를 맞아 이용자와 트래픽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8월에는 아시안게임 개최 시기에 맞춰 인도네시아까지 로밍ON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KT는 고객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8월 7일부터 특별한 이벤트를 시행한다. ‘100만 돌파 데이터ON 인증 프로모션’은 KT 고객이 온라인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데이터ON 요금 사용자임을 인증하면 ‘KT 프리미엄 영상팩 3종 1개월 체험권(프라임무비팩·애니팩·키즈팩)’을 100% 증정한다. KT 프리미엄 영상팩 3종 1개월 체험권은 ‘올레 tv 모바일’ 앱에 등록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응모자 중 555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ON쫄면’ 1박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ON쫄면은 평창올림픽 ‘5G라면’에 이어 KT와 오뚜기가 협업해 만든 두 번째 한정판 굿즈다.김영걸 KT 상무(무선사업담당)는 “데이터ON 100만 가입자 돌파를 기념해 고객들의 더욱 즐거운 데이터 생활을 위해 재미있는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무더운 계절이지만 ‘ON쫄면’과 ‘ON식당’ 이벤트로 고객들이 즐거움을 느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이동통신사들이 선보인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테더링 사용에는 제한을 두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테더링 위주로 데이터를 쓰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손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속도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없앤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터 인피니티(10만원),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요금(8만8000원)이다.이동통신사들은 이 요금제를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데이터 테더링은 무제한이 아니다. 테더링은 휴대폰을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노트북 등의 IT 기기를 휴대폰에 연결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SK텔레콤의 인피니티 요금제는 테더링 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30GB(기가바이트)로 제한했다. KT는 50GB,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셰어링 기능과 합쳐 40GB다. 스마트폰에서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이 때문에 새로운 요금제를 사용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새 요금제의 테더링 제한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2)는 “무제한요금제로 최근 바꿨는데, 나중에 테더링에 제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테더링을 생각해서 무제한으로 신청했는데, 왠지 억울한 느낌이다”고 말했다.테더링 기능 제한을 둔 것에 대해 이통사 측은 무분별한 테더링으로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에 피해를 줄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품질 유지 차원에서 테더링에 대한 어느정도의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를 쓰는 상위 5% 정도의 사람들이 테더링을 통해 상업적인 용도로 무분별하게 쓰는 오남용의 경우가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 소수만 생겨도 통신망에 과부하가 오기 때문에 전체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