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가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결과를 발표했지만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 구조,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 EBS-수능 연계율 등 공론화에 미포함된 의제는 교육부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이달 말께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의 계기가 된 2015 개정교육과정은 고교 문·이과 통합을 골자로 한다. 모든 고교생이 통합과학, 통합사회 과목을 배우게 됐다. 문·이과로 나뉘어 각기 다른 탐구과목을 선택하는 현행 수능과목 구조를 고수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6월 교육부는 제5차 대입정책포럼에서 2022학년도 수능과목 구조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에 따르면 일반계 모든 학생이 사회탐구 9과목 중 한 과목, 과학탐구 4과목 중 한 과목을 택해 응시하게 된다. 국어나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공통국어를 응시한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 두 가지 선택과목 중 한 가지를 필수로 선택해 응시하는 방안이다. 또 수학 가·나형 구분이 없어지고 공통수학 한 과목을 응시한 뒤 ‘확률과 통계’ ‘미적분’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 등 불공정성 논란을 빚던 학생부종합전형은 평가항목이 간소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3일 제6차 대입정책포럼에서 대입 수시전형의 학종 전형 개선 방안 초안을 공개했다. 학종에서 자기소개서는 문항당 1000~1500자 범위에서 서술형 에세이 형태로 적도록 돼 있다. 앞으로는 글자 수를 문항당 500~800자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교사추천서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EBS-수능 연계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EBS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교 수업이 EBS 문제풀이에 집중되는 등 EBS 연계로 인해 공교육이 왜곡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EBS 연계방식도 교재에 실린 지문을 그대로 문제로 내는 ‘직접 연계’ 방식에서 비슷한 지문이나 유형 등으로 바꿔 출제하는 ‘간접 연계’로 바뀔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