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전기지프니 생산 계획
내년 1만대 판매 목표
전기상용차 시장도 진출
강상민 제인모터스 경영총괄 부사장(왼쪽)은 7월 말 필리핀에서 레온시오 에바스코 필리핀 내각장관을 만나 전기지프니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  /제인모터스 제공

강상민 제인모터스 경영총괄 부사장(왼쪽)은 7월 말 필리핀에서 레온시오 에바스코 필리핀 내각장관을 만나 전기지프니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 /제인모터스 제공

국내 처음으로 1t 전기화물차 상용화를 앞둔 제인모터스(대표 김성문)가 필리핀 전기화물차 시장 진출에 나섰다.

제인모터스는 올해 말까지 필리핀 ‘전기지프니’ 생산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해 필리핀형 전기지프니 100대를 시범생산한다고 1일 발표했다. 제인모터스는 필리핀 현지에 최적화된 전기지프니 운영솔루션을 기반으로 내년에 마닐라, 디바오를 중심으로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 운행하는 지프니 25만 대 중 연간 교체 수요 1만 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전기상용차로 필리핀 상용차(216만 대) 시장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지프니는 필리핀의 대표적 서민 대중교통수단이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남겨진 미군 지프를 개조해 지프차량 뒷부분에 좌석을 늘린 자동차다. 필리핀 서민의 발이자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필리핀은 일본 등에서 노후 엔진을 들여와 지프니를 제작하는데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로의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김성문 대표는 “자체 개발한 1t 전기화물차가 필리핀에서 운행 중인 지프니를 친환경 전기지프니로 바꾸는 데 적합한 모델이라는 판단에 따라 필리핀 지프니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대구 제인모터스, 국내 첫 1t 전기화물차 상용화 앞두고 필리핀 공략 나섰다

제인모터스가 개발한 전기화물차는 완성차업체에서 생산한 1t 화물차(신차) 차체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인 모터와 배터리팩 인버터, 감속기와 구동전달장치, 전기차제어장치(VCU)를 결합, 개조해 만든다.

제인모터스는 7월 말 경영진을 필리핀에 보내 현지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또 필리핀 정부 관계자를 만나 현지 생산에 필요한 필리핀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 등을 협의했다.

강상민 경영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레온시오 에바스코 필리핀 내각장관과 필리핀 에너지부 관계자를 만나 전기지프니 보급을 위한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인모터스의 전기지프니 양산보급 계획에는 필리핀 여객운송 환경에 적합한 전기지프니 생산 외에 충전설비 및 선진국형 운임체계 도입 등도 포함될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현지 합작회사는 제인모터스의 모터 감속기 인버터 배터리 제동 조향 현가장치 등 구동전달장치에 해외 화물차 차체를 결합해 생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제인모터스는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4만212㎡ 부지에 연간 1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1t 전기화물차 15대를 시범운행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택배업체들과 전기택배차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모기업인 디아이씨와 제인모터스의 1t 전기화물차 생산기술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며 “국내 생산과 함께 수출길도 열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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