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348개 농가 가축 62만마리 폐사…고수온으로 천수만 양식어류 폐사 우려
멜론·수박 등 2.2㏊ 시들고 말라죽어…과부하로 리조트 한때 정전도


충남지역에 폭염 특보가 삼 주 넘게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펄펄 끓는 한반도] 밭일·작업하다 줄줄이 쓰러져… 충남 온열질환자 120명

무더위에 닭 61만 마리가 떼죽음하고 과부하로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7시께 태안의 한 마늘밭에서 일하던 A(70) 할머니가 체온이 오르면서 기운이 빠지는 등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3시께는 천안시 서북구 한 실외작업장에서 일하던 B(38)씨가 온몸이 떨리는 열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전날 하루 동안 충남에서 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충남지역에서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120명(1명 사망)이다.

이들 가운데 열탈진이 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3명, 열경련 13명, 열실신 11명, 기타 7명 등 순이었다.

장소는 실외가 91명으로 전체의 75.8%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길가 18명, 작업장 32명, 논·밭 20명, 산·해변 6명, 기타 15명 등이었다.

전력 과부하로 추정되는 정전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5분께 충남 예산군 덕산면 리솜스파캐슬 스파동에서 정전이 발생, 냉방과 전기가 중단되면서 온천 테마파크 이용객 200여명과 객실 투숙객 200여명 등 모두 4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펄펄 끓는 한반도] 밭일·작업하다 줄줄이 쓰러져… 충남 온열질환자 120명

또 엘리베이터가 멈춰 안에 있던 4명이 갇혀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리솜스파캐슬과 한국전력은 1시간 35분만에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한전은 전력 과부하로 변압기에 문제가 생겨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축 피해도 늘면서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충남지역 348개 농가에서 62만3천585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195곳)이 61만6천500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152곳) 2천85마리, 메추리(1곳) 5천 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도내 최대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 있는 논산이 18.7%(78곳, 11만6천570 마리)로 가장 많았고, 부여 32곳 8만2천50 마리, 천안 24곳 6만2천550 마리 등이었다.

충남 천수만 해역은 최고 수온이 28도를 넘어섬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펄펄 끓는 한반도] 밭일·작업하다 줄줄이 쓰러져… 충남 온열질환자 120명

천수만 해역에서 주로 양식하는 어종은 조피볼락(우럭)으로, 평균 28도 이상의 수온이 일주일 동안 계속될 때 폐사가 시작된다.

현재까지는 피해 사례가 보고된 바 없지만, 고수온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어 양식어류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

폭염으로 논산에서는 멜론 1.6㏊, 수박 0.4㏊, 토마토 0.2㏊ 등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등 피해를 봤다.

사과와 포도 등 과수 농가 역시 강렬한 햇빛에 의한 일소 피해(데임 현상)가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고령의 농업인은 혼자 농작업을 하는 것을 삼가고, 함께 일 할 때도 동료의 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과수의 생육이 부진하고 고추 등 농작물의 잎이 시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토양이 건조할 때는 스프링클러나 관수시설을 이용해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펄펄 끓는 한반도] 밭일·작업하다 줄줄이 쓰러져… 충남 온열질환자 120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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