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폐조선소를 국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상남도와 통영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30일 통영 신아sb조선소(사진)에서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기본 협약식’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지방비 부담과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앵커(핵심) 시설 유치 및 각종 인허가 행정지원을 맡고, 통영시는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서 행정 지원을 한다. LH는 폐조선소 재생사업 시행과 사업 지원 등을 맡았다.

통영 폐조선소 1조 들여 관광명소 탈바꿈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사업’은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68곳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일한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선정됐다. 2026년까지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신아sb조선소를 포함한 도남·봉평동 일대 51만㎡를 국제적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 첫 단추로 LH는 지난 3월 신아sb조선소 부지(14만여㎡)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신아sb조선소를 중심으로 이들 일대를 스웨덴의 말뫼처럼 국제적 랜드마크 공간으로 되살리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말뫼는 중심 산업인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도시 환경이 열악해졌으나 1990년대 중반 도시재생을 통해 환경친화적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면서 도시재생의 상징이 됐다. 경상남도와 통영시, LH는 폐조선소 일대에 인구 유입이 가능한 수변 휴양시설과 문화복합시설, 상업·관광숙박시설 등을 추진해 통영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적 수준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국제공모 설계 경쟁을 통해 7개 팀을 선정했다. 최종 당선작은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신아sb조선소는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중형 조선소로 한때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등 명성을 날렸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5년 11월 파산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통영 폐조선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문화명소로 탈바꿈해 조선업 실직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김태현/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