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사진)이 27일 취임한다. 임기는 2년. 김 병원장은 연세대 의대 졸업 후 가천대 길병원 성형외과 교수로 재직했다. 1993년 이대목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병원장(2007~2009년)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가천대 의료원장으로 병원을 총괄해 왔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이준엽 부장검사)는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가천대 길병원 의사 10여 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피의자가 된 의사들은 국내 최대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의 자회사로부터 이 업체 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길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길병원 원장 이 모(66) 씨와 비서실장은 보건복지부 국장급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업무상 배임·뇌물공여)로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이 씨는 병원으로부터 법인 자금을 받아 의료분야를 담당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병원 소재지인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의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대형병원에서 3억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복지부 고위공무원이 구속됐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가천대 길병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복지부 국장급 허모씨(56)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허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길병원 원장 이모씨(66)와 비서실장 김모씨(47)도 업무상 배임·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지난해 12월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IBM 인공지능(AI) 왓슨포온콜로지를 활용해 국내 암 환자를 치료한 지 1년이 지났다. 의료계는 AI 진료가 환자쏠림 현상을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권위적인 의사들의 생각을 바꾸는 등 환자 중심 진료 문화를 안착시켰다고 평가했다.국내에서 AI 진료를 처음 도입한 길병원의 이언 인공지능병원 추진단장은 “왓슨 도입 후 길병원에서 진단만 받고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기는 환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했다. 탈중앙화 현상이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으로 향하던 환자들이 길병원을 믿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지난해 길병원의 건강보험 5대 암(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 청구액은 221억2000만원이었다. 올해는 323억4000만원으로 46% 증가했다. 진료 건수도 크게 늘었다. 대장암, 유방암, 폐암 세 개 항목 진료 건수는 국내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엔 10위권에 하나도 없었다. 백정흠 길병원 외과 교수는 “전국 의료기관에서 암 진단을 받은 뒤 길병원을 찾은 환자는 37명이었다”며 “이 중 15명이 치료까지 받았다”고 했다.AI 앞에서 의사들은 권위를 내려놓았다.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치료하는 다학제를 표방하는 병원은 많지만 제대로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 스스로 최고 전문가라고 여기는 의사들이 타인의 얘기를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AI에는 귀를 열었다. 1년 동안 왓슨이 ‘강력추천’으로 제시한 항목과 의사가 선택한 치료법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조사했더니 55.9%가 같았다. 이전 연구에서 48.9%였던 것과 비교하면 7%포인트 높아졌다. 백 교수는 “왓슨이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인 영향도 있지만 의료진의 수용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AI가 의사-환자 간, 의료진 간 소통을 이끄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AI 도입으로 병원은 환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길병원은 AI 진료를 선택한 환자를 위해 6개 과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환자, 보호자와 함께 진료하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 환자가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탈모 등의 부작용이 적은 치료, 재정적 부담이 적은 치료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할 수 있다. 병원이 추가로 받는 비용은 15만원이 전부다. 보험적용을 받아 환자는 5%인 7500원만 부담한다. 의사들이 들이는 시간에 비해 진료비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단장은 “AI 다학제라는 별도 항목으로 진료비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