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내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문 대통령, 약속 지켜야"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결의대회… "정부, 복직 대안 마련해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5일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에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고(故) 김주중 조합원 명예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해고노동자의 전원복직을 위해 실질적 협의와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중 조합원은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30번째 사망자로, 해고 후 공사장과 운전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시절부터 누구보다 큰 관심을 보여줬기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문 대통령은 인도를 방문해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언급했지만, 이후 문제 해결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정부에 세 차례 공문을 보냈고, 만남을 통해서 우리 요구를 전달했다"며 "해고자 전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반드시,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간다", "열사들의 염원이다.

노동 해방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에는 미국 교수노조의 로버트 오베츠 교수와 독일연방의회 실비아 가벨만 의원, 유럽좌파연합 클라우디아 하이츠 중앙위원 등도 참석했다.

오베츠 교수는 "학회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가 쌍용차 동지들의 감동적인 투쟁에 대해 듣고, 연대를 보여주고자 이 자리에 들렀다"며 "쌍용차는 이 문제의 해결 없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청중의 호응을 이끌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속한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범대위보다는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서 말하고 싶다"며 "100%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KTX 해고승무원들은 180명 전원이 복직하게 됐다.

이처럼 정부가 마음먹으면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도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26일 오후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와 쌍용차에 즉각적인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다음 달 2일에는 오후 4시 종로구 조계사부터 중구 대한문까지 종교계와 함께 오체투지 투쟁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