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1억3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아이들이 좋아할 상어 문어 거북이 등 세 가지 모양의 캐릭터 샤워헤드를 개발했습니다. 다음달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해 캐릭터 샤워헤드 시장을 선점할 것입니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본사와 연구소를 둔 케이엔텍의 정지행 사장(사진)은 25일 “유럽과 미국 러시아 몽골 등의 바이어와 해외 판매망을 구축했다”며 “올해 신제품으로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샤워헤드로 '사드 후유증' 말끔히 씻어낼 것"
케이엔텍은 1999년 설립된 기능성 샤워헤드 전문 생산업체다. 샤워헤드 브랜드는 ‘아로마센스’다. 아로마센스는 물방울을 잘게 쪼개 안개처럼 분사하는 기술로 제작했다. 헤드에는 잔류 염소를 제거하는 필터와 비타민C, 아로마를 젤 타입으로 만들어 넣었다. 물이 샤워헤드를 통과하면서 염소는 제거되고 비타민과 아로마 향기가 피부에 닿아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아로마센스는 일반 샤워기에 비해 20~50%의 절수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엔텍은 50여 건의 특허기술로 절수 수압 증폭 샤워기, 주방용 싱크헤드, 절수형 호스 및 부품 등을 생산해 지난해 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원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40여 개국에 아로마센스를 13억원어치 수출했다”고 소개했다.

캐릭터 샤워헤드 개발에 특허청의 도움을 받았다. 케이엔텍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 수출에 타격을 받았다. 정 사장은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특허청의 글로벌 지식재산(IP) 스타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돼 캐릭터 샤워헤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지역의 강소·유망 수출 중소기업을 발굴해 3년간 IP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케이엔텍은 캐릭터 샤워기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와 해외 출원 및 마케팅 도움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해외 시장 반응을 본 뒤 돼지 펭귄 등 다양한 캐릭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이 즐기면서 목욕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