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후 36개월 이하 아동들이 접종하는 예방백신 중 가장 접종률이 높은 것은 결핵백신(BCG), 낮은 것은 일본뇌염백신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백신 접종률도 90%를 넘어 전체 예방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연령별 예방 접종률이 지난해 기준 생후 12개월(2016년생) 96.6%, 생후 24개월(2015년생) 94.1%, 생후 36개월(2014년생) 90.4%로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연령별로 0.4%~1.4%포인트 높아졌다. 백신별로 보면 BCG 접종률이 98%를 넘어서 가장 높았다. 생후 36개월에 맞는 일본뇌염 백신 접종률은 92.9%로 낮았다. 올해 추가로 포함된 폐렴구균(PCV)백신 접종률은 96.8%로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지원되기 전(79.2%)보다 17% 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17개 시도별로도 백신 접종률이 차이났다. 생후 36개월 아이들 접종률이 가장 높은 울산은 93.2%였지만, 가장 낮은 광주는 88.9%였다.

국내 어린이 예방접종률은 국가 예방접종률 현황을 공개하는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해 2~9%포인트 정도 높았다. 5개 백신 평균 접종률은 한국이 96.9%로, 미국 87.8%, 호주 95.1%, 영국 94.0%와 비교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무료 접종기관을 민간의료기관으로 늘리고 접종시기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독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질병관리본부는 평가했다.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국내 어린이들의 높은 예방접종률은 단체생활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높은 집단면역 보호체계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저소득층, 다문화 가족 등 취약계층 접종현황을 분석하고 백신거부, 지연자 등 미접종 사유조사 등을 해 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