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노회찬 의원 유서 남기고 투신 사망
'썰전' 노회찬 의원 유서 남기고 투신 사망
방미일정을 마치고 22일 입국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썰전' 녹화를 앞두고 돌연 투신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38분 노 원내대표가 자택인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아파트 17~18층 계단참에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신분증 등과 함께 유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가족, 특히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경공모 회계책임자 ‘파로스’ 김모(49)씨도 경찰 조사에서 경공모 일일회계표 등 지출증거로 이같은 사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에 빠진 JTBC 측도 '썰전' 녹화를 취소하고 오는 26일 본방송 역시 휴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썰전 관계자는 "JTBC와 ‘썰전’ 제작진은 고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다"라면서 "향후 ‘썰전’ 방송 재개 시점 및 그 외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내용 정리가 되는대로 알리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
특검은 당시 강연료가 “5만원권으로 종이봉투나 쇼핑백에 넣어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해진다.

투신 사망을 두고 관계자들은 "시사프로그램 JTBC '썰전' 녹화일인데 자금을 받은 것은 유서에 기재된 것 처럼 사실이 아니냐. 방송에서 그 발언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니 죽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앞서 고 노회찬 의원은 유시민 작가를 대신해 '썰전'에 합류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