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부군과 휴전 후 유화 분위기…IS는 테러 지속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내전 중인 탈레반이 민간인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탈레반군은 (지도부로부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도시 내 '자살 공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탈레반 "민간인 대상 자살 폭탄 테러 중단"
탈레반이 과거와 달리 민간인 테러 등에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6월부터였다.

당시 탈레반은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아프간 정부군과 한시적으로 휴전했다.

휴전 동안 양측 대원들은 함께 축제를 즐기는 등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지난 휴전 이후 우리는 카불에서 어떤 '순교 공격(martyrdom attack)'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살 폭탄 테러'를 '순교 공격'이라고 부른다.

무자히드는 "여러 도시에서 순교 공격을 한 뒤 우리의 지도자들이 이에 반대하는 경고를 보냈다"며 "우리는 이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대변인인 샤 후사인 무르타자위는 "요즘 도시 내 자살 폭탄 공격이 줄었다"며 "하지만 이것이 자살 폭탄 공격의 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탈레반 "민간인 대상 자살 폭탄 테러 중단"
실제로 탈레반의 이번 선언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활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2015년 'IS 호라산 지부'를 만들어 아프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IS는 자신들의 세력 확대와 존재감 과시를 위해 과격한 테러와 정부군 대상 공격을 잇달아 벌이고 있다.

IS는 지난 2월에는 잠무-카슈미르 주(州)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경찰이 살해되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북부 사리풀주 사이아드 지역에서 IS 조직원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사령관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했다.

또 탈레반의 이번 선언은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만 중단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 군인에 대한 테러까지 그만둔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평화 정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6월 아프간 정부군이 휴전 연장을 제의했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무장 투쟁을 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